그것은 분명히 정치사기극이다.
백년 가는 정당을 만들어 국민을 잘먹고 잘살게 해주겠다며 고향을 등지고 타향살이에 나섰던 정가의 낭인들이 있었다. 자기네들만 호의호식하면서 국민은 헐벗고 굶주리게 만들어 놓고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자 (4년도 버티지 못하고) 그들만의 고대광실을 뛰쳐나와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새 정당을 만들겠다며 고향땅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지역당을 깨고 국민대통합정당을 만든다며 멀쩡한 국민정당을 짓뭉개버리고 권력을 쫒아 본가를 뛰쳐나간 사람들이 권력이라는 꿀단지가 바닥을 드러내자, 또 다시 그들만의 새집을 뛰쳐나와 통합정당을 만든다고 야단법석이다.
왜 통합정당을 깼는지, 새로 만들겠다는 통합정당은 어떤 정당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정치사기극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한번 배신하면 다시 배신한다고. 자신을 낳아주고 자신을 키워준 생가를 배신하고 뛰쳐나간 정가의 부랑아들이 이번에는 입신의 길을 열어주고 권력의 꿀맛을 다시게 해준 의붓 어버이를 배신하고 슬그머니 빠져나와 염치 체면 불구하고 생가사람들을 붙들고 새 통합신당을 만들자고 애걸하고 있다. 이것은 희대의 사기극이다.
처음 뛰쳐나가서 만든 당이 과연 통합신당이었는지, 그러면 왜 통합당을 뛰쳐나오려고 하는지, 다시 만들려고 하는 통합신당은 어떤 정당인지 ··· 그리고 왜 배신을 밥먹듯이 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아니 설명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나지금이나 그들은 권력을 쫒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을 쫒아가느라 배신을 하고, 권력을 추종하느라 국민통합을 깨고, 권력을 찾아가느라 다시 통합을 외친다.
그렇다면 지금 그들이 연출하고 있는 정치사기극의 시나리오는 분명하다.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을 노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황당한 시나리오의 실체를 파헤쳐볼까.
총체적 각본은 기존 열린당을 3~4개로 쪼갠다. 그리고 각자 지분을 확보하고 지지기반을 확대해나간다. 각자가 대통령감을 찾아내는 것은 필수다.
한패거리는 일찌감치 뛰쳐나와 호남기반의 민주당과 충청기반의 국민중심당과 연계해서 지역통합신당을 만든다. 무슨 지령을 받았는지 최근 일각에서는 그들만의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어림도 없는 얘기다. 조만간 공중 분해되고 말 것이다.
다른 한패거리는 (국민이야 손가락질을 하건 말건) 그들만의 통합신당(?)을 만들어 나간다. 남는 것은 골수00들만의 골수열린당파들. 이들이 열린우리당의 진짜 주인이다.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고 외톨이 신세가 돼버린 J아무게, K아무게, C아무게 등 3명의 낭인들은 똘마니 부랑아들을 규합해서 또 하나의 정체가 모호한 진보정당을 만든다.
각자가 작지만 확실한 자기네들 나름의 지지기반을 확대해나간다. 돈 적게 드는 작은 밑천으로 각자 대선후보를 느지막하게 선출한다.
그리고 곧바로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추진한다. 그렇게 되면 신문 · 방송 · 인터넷 · 포털 등 전 언론은 대선 턱밑에서 후보단일화 문제를 죽자 살자 떠들어 댄다. 그러면 자연히 국민의 이목이 후보단일화에 집중된다. 단일후보가 탄생하면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 지난 16대 대선 때처럼 지지도가 수직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급속히 개선되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깃들게 되면 혈전을 치르고 가까스로 후보공천을 끝낸 수구 골통들은 진짜 역풍을 만나게 된다.
이쯤 되면 범여권 단일후보의 당선도 따 놓은 당상이다. 이것은 황당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개연성이 아주 높은 시나리오다.
그럼 그 다음은 어떻게 되나. 지난 5년간 걸어왔던 길을 복기해보면 된다. 경제는 뒷걸음질하고, 국민은 고생길로 들어선다. 나라 안이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러워진다.
이런 험한 세상을 살지 않으려면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 사람 잘못 뽑아 놓고 손가락 자른다, 이민 간다 하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하는 나라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다. 국민이 해 까닥하지 않고 정신만 바짝 차리고 있으면 무슨 이변이 일어나겠는가.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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