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13대 경산(耕山) 장응철 종법사의 대사식이 5일 오후2시 전북 이리시 신룡동 원불교 중앙총부 영모전 광장에서 교계지도자와 교도 등 2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임 종법사의 노고를 사례하고 신임 종법사의 취임을 봉대(奉戴)축하하는 대사식(戴謝式)으로 봉행됐다.
지난 12년간 봉직해온 전임 좌산 이광정 종법사는 5일자로 신임 경산 장응철 종법사에게 종통(宗統)을 넘기고 교헌에 의해 대산 김대거 종법사 이후 두 번째 상사(上師)로 추대됐다.
이번 대사식은 법신불(法身佛)사은(四恩:천지·부모·동포·법률의 은혜)에 서원(誓願)하는 심고(心告)등 원불교 특유의 의식을 겸해 정중하게 치러졌다.
경산 장응철 신임 종법사는 취임설법을 통해 "교단의 대법통(大法統)과 창립의 얼, 화합동진(和合同進)의 교단 전통에 추호도 어긋남이 없이 없도록 정성을 다할 것"고 다짐했다.
이어 장 종법사는 “국가와 일반사회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기대를 받게 됐고, 해외에서도 널리 주목받는 모범적 종교로 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추대된 전임 이광정 종법사는 퇴임설법을 통해 "수행을 통해 저 태양보다 밝고 따뜻한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채득해야 된다"고 말했다.
신임 장응철 종법사는 지난 9월29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 수위단회 투표를 통해 새로운 종법사로 선임됐다.
앞으로 장응철 종법사 선출자는 앞으로 6년 동안 원불교를 대표하며 이후 연임이 가능하다.
전남 무안 출신인 장응철 신임 종법사는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나와 청주교구장과 서울교구장을 거친 뒤 영산선학대학장과 교정원장 등을 역임했다.
장응철 종법사는 이로써 교조 소태산(少太山) 박중빈 대종사(1891~1943), 정산(鼎山) 송규(1900~62), 대산(大山) 김대거(1914~98), 좌산(左山) 이광정 종법사에 이어 원불교의 다섯번째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종법사는 34명의 봉도·호법단원 등으로 구성된 원불교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首位團會)에서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선출된다.
헌규에 따라 인사를 임면하고 교령을 발하는 등 교단을 주재하고 대표하는 최고통치자다. 임기는 6년이며 2차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원불교는 현재 국내 15개 교구 550여개 교당과 원음방송국, 한국 최초의 대안 중고등학교인 영산성지고 등 180여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외에 14개국 51개 교당과 9개 기관을 두고 활발한 교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근태 의장은 "새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듯 날씨도 따뜻하고 여야 관계도 따뜻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당내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오늘은 정치얘기 보다는 축하하러 왔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권 예비주자)세 분이 자주 연락을 하시느냐'는 질문에 "이 사람(손 전 지사)하고는 자주 연락한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경사스럽고 기쁜 날 만나 반갑다"고만 짧게 답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자리에 모처럼 모이니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고 예비 대권주자인 고 건 전 총리는 축전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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