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빅뉴스는 지난 3월23일 국정아젠다토론 - 세계는 지금 일자리 창출과 전쟁중 - 에서 (일자리 찾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3D산업을 3C산업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이글이 나가자 많은 네티즌들은 3C산업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표명했다.
3D산업은 더럽고 (Dirty), 힘들고 (Difficult), 위험한 (Dangerous) 일들을 하는 산업 -. 사람의 일손이 많이 가고, 작업환경이 좋지 않고, 일하기 힘든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이 3D산업에 속한다. 예컨대 농사짓는 일, 철물공장, 자동차 정비업, 화학공장, 음식물 서비스업, 염색가공업, 청소업 ··· 분진 · 소음 · 악취 · 유독가스를 내뿜는 산업을 총칭한다.
사람들은 3D산업을 싫어한다.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3D산업을 기피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국민들이 3D산업을 기피하기 때문에 - 따라서 사람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외국의 값싼 노동력을 수입해서 활용하던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외국으로 공장을 옮겨나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3D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차제에 3D산업을 3C산업으로 바꾸어버리면 사람 구하기도 쉽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생산성도 올라가고, 노사분쟁도 줄어들고 ··· 기업인 · 노동자 · 국민 모두가 다함께 잘살고 행복해지는 세상이 된다.
그럼 3C산업이란 무엇인가. 3C산업이란 깨끗하고 (Clean), 편리하고 (Convenient), 편안하고 창의적인 (comfortable & Creative) 산업을 말하다.
가정은 깨끗하고 편리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만든다. 사무실 (직장)은 가정처럼 깨끗하고 편안한 웰빙형 실내공간으로, 그리고 공장은 깨끗하고, 간편한 작업환경을 만들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처럼 아늑한 공간으로 개편한다. 사무실이나 공장에 서화 · 골동품이 장식된다고 상상해보라.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산업 · 아이디어나 소프트웨어의 개발, 그리고 기기나 약품 ·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3C산업이다.
가정환경, 실내환경, 작업공정, 작업환경을 이렇게 바꾸어 주면 일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일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 임금이 안정되고,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생산성이 올라가고, 경제가 발전하고, 선진문화를 창달하게 되고, 복지국가가 절로 실현된다. 여성노동자도 일할 수 있게 되고 노령자도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
누가 몰라서 못하나? 돈이 없어 못하지? 그럼 정부는 뭘 하는 곳인가? 계획 세우고, 융자해주고, 보조해주고, 원자재 값싸게 공급해주고, 지원정책 펴는 곳이 정부 아닌가.
실내장식, 디자인, 데코레이션, 오토메이션 관련 산업 (HA & FA산업), 소프트웨어산업, 신종청소업 등 서비스산업이 3C산업을 선도한다. 자동화설비, 로봇, 공기청정기, 자동청소기, 살균에어컨, 잠잘자게 하는 침대, 항균 · 살균 · 멸균약품과 기기 · 설비 · 장치, 방음 · 방열 · 방습 · 방진 · 흡진장치, 비산방지장치, 배기 · 환기 · 환경설비, 의료시설, 각종 기계화 · 자동화설비, 보육시설, 위생설비,수은을 대체하는 환경오염방지산업 및 친환경산업 등이 3C산업을 뒷받침하게 된다.
3D산업을 3C산업으로 개편하면 ▲ 3C산업 관련 서비스업이 일어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득을 창출하게 된다. ▲ 3C산업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작 및 유통과정에서 많은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게 되며 ▲ 적업환경이 깨끗해지고 작업공정이 간편해지기 때문에 여성노동자나 고령자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현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여성취업율이 15%가량 낮다. 또 평균수명은 15세가량 높아졌는데도 정년은 여전히 55세로 묶여있다. 따라서 한창 일할 수 있는 장년층이 산업현장에서 퇴장되어 (주로 3D산업부문의) 일손 부족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땅히 정년은 대폭 연장되어야한다. 다만 기존노사관계의 틀을 흔들지 않으려면 정년은 연장하되 임금피크제 · 정년퇴직후 재취업 등의 방법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들지안고 값싼 숙련 노동력의 공급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강성노조도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나 파업을 할 수 없게 되어 산업현장에는 산업평화가 정착되고, 많은 국민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어 국민복지는 크게 향상될 수 있다.
3C산업은 국내에도 이미 상륙했다. 휴대폰 스피커진동판을 생산하는 진영음향은 비산방지장치와 배기장치, 미세먼지제거를 위한 흡진장치 등을 설치해서 깨끗한 공장이 되었고 사람구하기가 수월해졌다.
나사 · 볼트를 만드는 (주)유원스틸은 방음 · 배기장치를 설치해 소음방지와 기름찌꺼기 발생 및 먼지오염을 한꺼번에 잡았다. 그 결과 이 공장은 불량률이 크게 떨어지고 생산성이 올라가 생산비가 10% 절감됐다.
환경오염으로 위생과 건강 ·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웅진코웨이는 웰빙 가전업체를 표방하면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또 (주)에프크리트는 항균바닥재로 위생적이고 깨끗한 작업장을 만들기도 했다.
노동부가 한국안전학회에 의뢰해서 만들 “클린사업 성과분석 및 발전방향 연구”에 따르면 정부에서 클린사업장으로 인정한 사업장은 산재발생율이 20.6% 감소했고, 고용인원은 1,175명에서 1,298명으로 평균 123명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조사결과 “생산성이 매우 증가했다”가 10.3%, “다소 증가했다”가 73.7%로 클린사업장의 84.0%가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3C산업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소규모 제조업체의 작업장 환경개선을 지원하기위해 정부가 2001년부터 자금지원을 시작한 클린사업장 사업은 아직 비체계적이고 클린사업장 만들기 수준에 머물러있다. 편리하고 (Convenient), 편안하고 창의적인 (Comfortable & Creative) 사업에 까지는 아직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클린사업 만들기 운동은 3C산업 육성정책으로 전환하고, 이를 체계화하고, 지원정책을 대폭 확충 · 강화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통령 직속으로 있으면서 하품하고 있는 육십몇개인가하는 위원회를 몽땅 정리하고 3C산업육성 특별위원회 하나만 만들어서 대통령이 깊은 관심 갖고 직접 챙겨봐라.
그러면 한 · 미 FTA 보다 훨씬 더한 걸작품이 임기 내에 나오고 가시적인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그러면 대통령 지지도를 또 한번 끌어 올릴 수 있다. 그것이 문화대국으로 가는 길이고,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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