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사표 수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박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난 27일. 박 수석은 진작 짐을 꾸렸지만 사흘째 사표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청와대 분위기로는 사표가 반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서는 "사표 수리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며 "다만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게 한결같은 얘기다. 한 핵심 참모는 "이번주 중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으로서는 박 수석에 대한 안타까움 같은 게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 후임 인선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후임자의 첫째 기준은 검증에 걸리지 않을만한 자격 요건이다. 새 정부 조각 당시 장관 내정자 3명이 잇따라 낙마한 데 이어 박 수석마저 사퇴한 마당에 또 다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 검증팀 내에선 "인물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특히 수석들 가운데 여성이 단 한명도 없는 점을 감안, 각계의 여성 후보군을 놓고 샅샅이 뒤지고 있으나 적격자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라.경기.충청도에 이어 경상도에서까지 발견됨에 따라 사실상 전국 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방역 대상을 재래시장과 소규모 운송차량으로까지 넓히는 등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후 약방문 식의 대응만으로도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 한 달 만에 전국으로 퍼져 30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울산 울주군 웅촌면 토종닭 농장 건이 조만간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고병원성 AI 양성 판정 건수는 모두 30건으로 늘어난다. 일자별로 정리하면, ▲ 김제(3일 판정) ▲ 정읍 영원(7일) ▲ 정읍 고부(8일) ▲ 정읍 영원(9일) ▲ 김제 5곳과 전남 영암(12일) ▲ 김제 5곳(13일) ▲ 나주.김제.정읍 등 5곳(14일) ▲ 경기 평택(16일) ▲ 전북 순창 및 김제 용지.백구(17일) ▲ 전북 정읍 소성(18일) ▲ 김제 금구(20일) ▲ 전북 익산 여산.용동(23일) ▲ 충남 논산 부적(25일) ▲ 울산 울주 웅촌(5월 1일 예정) 등의 순이다. 이달 초 전북 김제에서 시작돼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빠르게 번
지난 10년 성장지체..저소득층에 주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재정운용을 정상화하고 재정의 경기대응 기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불교방송 개국 18주년 기념 정책포럼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새 정부는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가 위축되지 않도록 내수 확충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노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 "경기 정점을 통과해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강 장관은 특히 2007년에 세계잉여금이 15조원 이상 발생해 재정이 민간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2008년 예산절감분인 2조5천억원이 더 좋은 사업에 재투입되도록 하고 초과 징수된 세계잉여금을 민간부문으로 환원할 것"이라며 "감세를 통해 소비.투자 등 내수기반을 확충하고 공공부문 등 재정에 의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5월 말까지 기업환경개선 1차 대책을 마련하고 법률 개정이 필요한 수도권 및 대기업 규제 등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 장관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2월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봉하마을의 주민이 된 전직 대통령 노무현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KBS 1TV '다큐 3일'은 3일 오후 10시10분부터 '대통령의 귀향 -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 편을 방송한다. 봉하마을의 풍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마을 주민의 모습을 3일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할 때는 욕을 엄청나게 먹었는데 이렇게 일 안 하고 노니까 좋다"고 말하며 웃는다. 권양숙 여사는 "5년 동안 외롭고 심심한 건 단련이 돼 있다. 여기 와있으니 심심하고 외롭다는 생각을 안 한다"면서 "여기는 사람도 많고 익숙한 데라 편하고 좋다"라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은 요즘 생활에 대해 "아주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좀 일이 좀 벅차고 몸이 힘들긴 하지만 좋다. 좁게는 내 고향, 넓게는 모든 농촌이 주말이면 손자 손녀가 놀러 올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귀향 후 두 달여 동안 23만 명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각지에서 대통령의 마을을 보러 오는 방문객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30일 경실련 통일협회의 대북정책에 관한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의 전망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서재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핵.개방.3000' 구상은 북핵 문제 해결시 대규모 '마샬플랜'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데 인센티브로 작용하며 북핵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이 대북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서재진 연구위원의 주장에 대해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정치적으로 주권 침해와 흡수통일적인 발상으로 비쳐져 북한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는 "북한은 이미 '비핵.개방.3000' 구상을 거부함으로써 전혀 유인효과가 없는 비현실적인 정책으로 확인됐다"고 각각 반론을 폈다. 성공 전망과 관련, 서재진 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북핵 정책은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는 만큼 '비핵.개방.3000' 구상은 "현실 분석과 정책 대응이 현실 타당성이 높다는 점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3.96포인트(0.77%) 오른 1,825.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혼조 여파로 2.77포인트(0.15%) 내린 1,808.74로 출발한 뒤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선 기관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사흘째 혼조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매도에 나서 3천157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억원과 2천18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며 1천90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0.51%), 건설(-0.24%), 증권(-0.18%) 등 일부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고 화학(1.47%), 기계(0.80%), 전기전자(0.74%), 전기가스(2.10%), 통신(1.50%), 보험
검정펜 하나로 법무사ㆍ등기소ㆍ땅구매자 `농락'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서울 동부지검은 30일 검정펜 하나로 호적과 제적등본 등을 위조해 서울 시내에 있는 수억대 토지를 상속받은 혐의(위조공문서행사 등)로 오모(60.무직)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임야 2만3천914㎡의 소유주인 오○○씨가 사망하자 아들로 가장해 땅을 상속받으려고 2006년 6월 제적등본, 호적등본, 주민등록초본을 위조해 소유권을 이전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피의자 오씨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조사 결과 오씨는 제적등본과 호적등본에서 자신의 부친의 이름을 수정액으로 지운 뒤 검정 펜으로 ○○라고 다시 써넣어 법무사를 통해 등기소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의 의뢰를 받은 법무사 A씨는 제출된 서류에 속아 소유권이전등기 신청서를 작성해 등기소에 제출했고 등기소 직원도 부동산등기부에 허위사실을 그대로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오씨는 소유권을 이전받은 임야를 2006년 11월 광진구의 모 법무사 사무실에서 김모(여.52)씨에게 팔아 4억원을 챙겼다가 진정이 들어옴에 따라 사기 행각이 적
건자재 폐석면도 모니터링..제거방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시는 석면 피해 우려가 제기돼 온 지하철 2호선 방배역사의 석면 제거작업을 5월부터 3개월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지하철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방배역의 승강장 천장 등에 사용된 석면 함유 회반죽(뿜칠)이 시설 노후로 떨어져 내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승객과 직원들이 석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조속한 석면 제거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 불편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달부터 방배역에서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매일 오전 1~5시 작업공간에 칸막이를 설치해 완전 밀폐한 상태에서 석면 제거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시는 또 석면 제거 작업기간 작업장 안팎에 석면 누출 경보기 등 장비를 설치해 승강장 뿐 아니라 방배역사 전체의 공기중 석면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석면 누출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시는 역사 내 석면농도 분석 결과를 매일 현장에 게시,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석면 제거작업을 하는 근로자별 석면 농도도 측정해 이들의 건강을 보호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사 중 석면농도가 기준치(0.
(광주=연합뉴스) 이영재 장덕종 기자 =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30일 "오는 7월6일 개최될 통합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제 민주세력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지지를 보여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광주를 방문한 손 대표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통합을 이룬 민주당이 50년 정통 민주세력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과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 성화봉송 과정의 중국인 난동 등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나서서 나라의 체통과 권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손 대표는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국회의원과 도지사 등을 역임하며 쉼없이 달려왔다"며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볼 때가 됐고 지금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주선, 김영진, 김재균 등 광주 지역 총선 당선자들과 박광태 광주시장, 이기우 대표 비서실장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손 대표는 기자회견 뒤 윤광장 5.18 기념재단 이사장
비디오 메시지 독일내 자살테러 전조 우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이슬람으로 개종한 독일인 청년이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 성전(지하드)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해 독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독일 연방수사국은(BKA)은 29일 독일 서부 자를란트주 출신의 에릭 B.(20)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세력과 함께 이 비디오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압둘가파 알-알마니'라고 스스로를 칭한 에릭은 이 비디오에서 독일어로 "형제들이여 지하드에 참여하라. 이는 형제들을 낙원으로 인도할 것이다.만약 당신이 올 수 없다면 당신의 재산으로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말하면서 지하드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BKA는 에릭이 지난해 9월 독일에서 검거된 3명의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접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해 9월 독일 내 미군 시설에 대한 대규모 테러 기도를 적발한 바 있다. 독일 검찰은 당시 중앙아시아에 기반을 둔 이슬람 관련 테러 단체의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폭탄 테러 기도를 사전에 적발했으며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독일 당국은 에릭이 매우 위험한 테러
남학생끼리 '성폭력'..학교는 '가정교육' 탓만 (대구=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대구 A 초등학교에서 '집단 성폭력'이란 충격적인 사건이 표면 위로 떠오른 것은 작년 11월20일께였다. 30일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 사회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와 A초교에 따르면 당시 이 학교 B교사는 교실에서 학생 몇 명이 변태적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말을 하고 음란 행위를 흉내 내는 것을 본 뒤 음란물을 봤던 사람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B교사는 이 과정에서 남자 상급생이 동성(同性) 하급생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얘기를 들었고 상담을 통해 이런 성폭력이 싸움을 잘하는 6학년 아이들의 지휘 아래 고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 같은 달 29일께 학교기획위원회에서 이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 조사를 통해 성폭력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학생은 4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과 일선 교사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교장 측이 학내 교육을 통해 문제 학생들을 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았다. 결국 교장은 이 문제를 교육청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이상희(李相憙) 국방장관은 30일 "지휘관들은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제대로 된 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공군본부 처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공군업무보고에서 훈시를 통해 "군이란 조직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수 밖에 없으며 바로 여러분이 오늘 이 순간부터 군 발전을 위해 어떻게 헌신하느냐가 우리 후배들에게 선진군대를 남겨 주느냐 후진군대를 남겨 주느냐가 결정된다"면서 그 같이 강조했다. 김은기 공군총장은 이 자리에서 선진 정예화된 강한 공군 육성을 위한 최상의 작전태세 확립과 한.미 공군 연합체계의 창조적 발전, 항공우주군 육성, 실전적 교육훈련체계 정립 등의 중점 과제를 보고했다. 특히 공군은 F-15K 전투기와 CN-235, C-130 수송기를 비롯한 HH-47/60 헬기 기체는 군 정비창에서 정비를 하되 엔진 정비는 민간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했다. 또 현행 49%인 비조종 인력의 대령 진급율을 인력운영 여건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中정부 공식입장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중국 정부가 최근 서울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과정에서 일부 중국인들의 시위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30일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허야페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이날 방중 중인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경찰과 기자가 부상을 입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관련된 중국 유학생들을 선처해줄 것을 희망했다고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공식입장을 밝혀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허 부장조리는 또 이번 서울 성화봉송 행사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순조롭게 치뤄진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앞서 이 차관보는 29일 오후 류훙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도 만나 이번 중국인 시위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강력한 유감의 뜻을 재차 표명했다고 문 대변인은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이와 함께 "앞으로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사증 발급을 엄격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wt@yna.co.kr (끝)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남편을 살려주신 한국인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길에서 쓰러진 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채 생면부지의 한국 의료진의 보살핌덕에 1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로 생명을 부지해 온 러시아 남성이 의식이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채 8년 만에 아내와 상봉했다. 30일 오후 부산의료원 중환자실에 찾아온 타마라 데르길예프(40.여)씨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는 남편 알렉산드르씨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되뇌었다. 그가 남편과 헤어진 것은 2000년 남편이 돈을 벌어오겠다며 한국으로 떠나면서다. 조선소와 농장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했지만 고향의 아내에게 전화로 안부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던 남편으로부터의 연락이 2001년 12월부터 갑자기 끊겼다. 타마라씨 등 가족은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남편을 찾아 한국에 갈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수년째 연락이 없자 고향인 러시아 극동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 법원은 급기야 3년 전부터 알렉산드르씨를 행방불명자로 분류하고 연금을 지급해왔다. 타마라씨는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을 8년 만에 TV 화면
국가경쟁력강화委..공청회 거쳐 긍정여론 형성시 추진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정부는 30일 제한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사공일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는 7월까지 공청회 등 국민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국민여론이 긍정적으로 형성될 경우 11월중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이중국적 허용 문제가 상정돼 논의됐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 이와 관련, 법무부 추규호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은 "제한적인 이중국적 허용 방안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면서 "빠르면 11월 안에 안을 마련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단일 국적주의를 채택, 유학생들이 귀국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을 취득하거나 우수 외국인의 한국 국적취득 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2만6000명, 2007년 2만2000명이 이에 해당하는 등 국적 포기자가 매년 2만명이 넘고 있다. 여론 수렴과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 이중국적이 허용될 경우 매년 유출되는 1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