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씨가 미디어워치 앞으로 보내온 옥중 서신 (2024.4.23.)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영하 공천에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살아온 삶은 모진 바람이 불었고 난세를 겪어왔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 곁을 보고 지켜주면서 그 어떤 것도 바라지도, 자리를 원한 적도 없었다. 내가 자리를 탐했다면 내가 비선실세라는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박 대통령은 지금의 나처럼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엔 아무도 곁을 지켜주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건의 모든 것을 나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유영하 변호사를 곁에 둔 이유가 그가 원하는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는가. 녹취록이 없어도, 유영하가 부인해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국회의원 당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 때문인 것임을 알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부인하는 자체가 긍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동안도 유영하는 그의 정치욕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곁에서 국회진출을 위해 기웃거렸으나 번번히 실패했었다. 그런데 이번 공천에서 지역구 현역을 밀치고 단수공천을 받은 것은 그의 성공적 작품일 것이다. 만약 이번 공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면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진 것이다. 지난번에도 공천개입에 선고를 받았던 분이 그런 과오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 대가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고 자기 권력에 무릎 꿇지 않으면 아무리 보수라도 같은편이 아니라는 최후 통첩을 날린 것인가. 야당은 어떤 문제가 있던 이유야 어쨌든 모두 통합하였다. 그런데 정치경험이 전무한 한 비대위원장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지만 모두가 통합을 외치는 소리에 귀를 닫아버리고 그들을 헌신짝 같이 버렸다. 그것도 한 표가 중요한 총선에서. 예견된 참패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영하는 만약 박 대통령이 나서지 않았다면 단수공천을 받는 일도 당선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한수를 불러 태블릿에 대해 본적도 없는 분이 그걸 합리화시켜주기까지 한 것인가 묻고 싶다. 그래서 사전에 회고록도 급히 완성하면서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고 태블릿의 정당성을 말하면서 본인의 안위만 챙기려 했다는 것인가. 만약 유영하와 김한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서서 태블릿을 내 것이라 합리화 시키는데 동참하면서 유영하를 공천 받게 나선 것이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상상못할 것이다. 소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국정농단의 진실과 태블릿의 진위가 곧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셨던 분이 어찌 평생 곁에서 삶을 바친 나에겐 내 죄가 크더라도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나에겐 이리 냉혹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나는 8년째 수감생활을 하면서 허리디스크와 팔의 힘줄 파열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번에도 형집행 정지를 불허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국민들이 뽑는 소중한 국회의원의 공천 과정에 관여했는지 그 마음을 알고 싶다. 이제는 내 핑계를 댈수도 없을텐데 말이다. 유영하의 공천 얘기를 들으면서 다른 나라 먼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부디 이번 총선의 국민들의 마음을 진실로 읽길 바라면서. 4.20.
|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