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20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구(舊) 여권의 정계개편 편입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한양대 산업협력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초청 강연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지사와 여권이 주창하는 `제3지대'는 걸어온 길과 소신, 철학이 다른 사람들의 `잡탕지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실정을 책임지지 않고 뛰쳐나온 사람과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 힘드니까 뛰쳐나온 사람이 모인 `제3지대'는 이미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수 의석을 갖고도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민생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은 걸어온 길과 소신이 다른 사람들이 원칙 없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구 여권과 손 전 지사가 추구하는 `제3지대'도 내거는 원칙이나 비전 없이 그저 `흥행'만 기대하고 무원칙하게 짝짓기를 하고 있어 가히 `제2의 열린우리당'으로 불릴만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연에서 정치ㆍ경제ㆍ사회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로 만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 참여는 당장 자신이 겪고 있는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며 "정치인인 나는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야합에 따른 사립학교법 후퇴를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약 2개월 동안 진행되는 `양극화 제로 대장정'의 일환으로 이번 강의를 했으며 앞서 지난 15일 연세대, 19일 서울대에서 초청 강연을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