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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發 정계개편은 '희망사항'?

DJ '정치 불개입'에 고건도 '미적미적'...'도로 민주당'조차 요원

 

정계개편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명분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양 쪽 모두 현실적으로 손에 잡히는 '뭔가'가 없다. 정계개편이라는 '빵'은 있지만 그 빵에 들어갈 '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정계개편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의 전반적인 흐름은 '통합신당 창당론'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이상 진전되지 못한 채 시끄러운 소리만 흘러나오고 있다. 진전이 어려운 건 '통합신당 창당론'에 앞서 각 정치세력들을 확실하게 끌어들일 만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열린우리당이 고건 전 국무총리라도 제대로 잡았다면 모양새가 그럴 듯하게 달라질 수 있었다. 최근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당히 하락했지만 그나마 여권에선 아직까지 최강의 카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독자 신당 창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도 현 정치상황에선 그래도 '고건 신당'을 내거는 게 가장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가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등, 국민적 지명도가 있는 인사들이라도 불러들일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정운찬 전 총장이나 박원순 이사 등으로부터의 반응도 아직 차갑기만 하다. 이래저래 열린우리당은 그 명분을 떠나 냉엄한 현실 정치판에서 호소력 있는 카드 조차 전혀 못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시도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정략적인 정치판 흔들기"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어떤 방식으로 정계개편을 시도하더라 정치판이 흔들릴 것 같지 않은 게 열린우리당의 초라한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줄기차게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던진 요구사항은 노무현 대통령과 결별하고 개별적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에 몇명이나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 정치권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기껏해야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외한 호남 출신 의원들 중심으로 당적을 옮길 것으로 내다본다. 열린우리당과 마찬가지로 각 정치세력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또 설령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옮겨온 의원들과 함께 의원 수 20~50명의 신당을 만든다하더라도 '찻잔 속의 태풍'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비중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에 힘을 실어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정계개편에 관여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가뜩이나 북핵실험 이후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과거 민주당 분당에 대한 그의 입장표명과 관련해서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과거 문제에 대한 것일 뿐, 앞으로 일어날 정계개편과 관련해선 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역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도 정계개편과 관련해 견제를 받고 있는 마당에 퇴임한지 오래된 김 전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가"하고 반문하기도 했다.

 결국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흘러나오는 정계개편론엔 실질적인 힘이 없어 보인다.

 윤종희 기자

 업코리아, http://up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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