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15일 경남 방문 이틀째를 맞아 이 지역 당심과 민심 잡기를 이어갔다.
전날 김해, 산청, 진주 지역을 방문해 지역 당직자 및 대의원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진 뒤 진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사천과 통영, 거제, 마산을 차례로 찾아 당원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당심 잡기에 진력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오전 진주 인근 지역의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사천으로 이동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사 관련 브리핑을 청취한 뒤 직접 비행조정 시뮬레이션 체험을 해 눈길을 모았다.
KAI의 정해주 사장은 박 전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당시 실무 책임자로 근무한 `인연'이 있어 박 전 대표가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오후에는 통영을 거쳐 거제로 이동, 재래시장 방문을 통해 민심잡기에 나선 뒤 저녁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마산 지역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인 `남해안 포럼'과 `경남 아카데미 포럼' 창립식에 잇따라 참석, 특강을 갖고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다.
박 전 대표는 특히 경남대 경영.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는 최근 당내 경선 룰 논란과 관련해 수 차례 경고음을 보냈던 `구태로의 회귀'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강한 톤으로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그는 특강에서 "한국 사회가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두 가지 중요한 변화와 혁신 과제가 있다"며 첫 번째 과제로 정치 지도자의 변화 및 혁신을 꼽고, "지도층의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듯이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우리 정치는 당내 보스 몇 명이 돈과 공천권을 가지고 의원들을 줄 세웠지만 저는 대표 취임시 어떠한 계파도 파벌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 요즘 대선과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일부에서 공천을 미끼로 사람들을 회유하고 조직을 만들고 사람을 동원하기 위해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어떻게 이뤄낸 정당 개혁인데 다시 옛날의 구태로 돌아갈 수 있는가"라면서 "한나라당이 이런 식의 구태정치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사천=연합뉴스)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