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당시 이씨의 자금 공급책으로 알려졌던 최병호(53) 전 체이스벤처캐피털 대표가 한국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최씨의 신병을 12일 오후 강남경찰서로부터 인계받아 고소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유치장에 입감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03년 말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은신해 오다 지난해 4월13일 인터폴과 한국 현지 영사 등의 공조 수사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현지 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아왔으며 지난 11일 추방돼 한국 경찰에 신병이 인계됐다.
지난 2003년 9월 최씨를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수배해 둔 강남경찰서는 최씨를 수사한 뒤 별도의 고소사건 수사가 진행중인 서대문서로 넘겼으며 서대문서는 14일 최씨의 신병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할 예정이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최씨가 현재 유치장에 입감돼 있으며 수사중인 사건은 고소인이 소를 취하했기 때문에 공소권이 없어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별도의 수배가 내려진 검찰로 신병을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용호 게이트'의 실질적 배후이자 주가조작의 천재로 불리는 인물로 게이트의 핵심 배후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 병 보석으로 풀려난 뒤 2003년 6월 중국으로 밀항한 뒤 6개월 후 위조여권을 이용해 다시 인도네시아로 도피했다.
최씨는 2001년 10월 이용호씨 계열사의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 회사 주식 880만주를 유상증자해 회사를 회생시켜 주겠다고 속이고 103억원 어치의 약속어음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용호 게이트 당시 최씨는 대양상호신용금고 김모 회장과 함께 금고자금을 동원해 이씨 그룹 계열사의 주가조작 등에 뒷돈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말부터 명동 사채시장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최씨는 사채업계에서 기업 합병ㆍ매수(M&A), 주가 조작 등의 귀재로 불려 왔으며 해외 도피 전 저지른 각종 범죄 혐의로 그동안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강남경찰서, 서대문경찰서 등에 중복 수배를 받아 왔다.
최씨가 4년 만에 국내로 인계됨에 따라 최씨가 연루된 각종 주가조작 및 사기사건의 의혹이 규명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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