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경찰이 11일 평화적인 재야 집회를 해산시키면서 야당 지도자들을 체포, 구타한데 대해 유엔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미국 등 서방이 강력 성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짐바브웨 경찰에 체포된 야당 민주변화운동(MDC)의 모간 창기라이 총재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이 구금 상태에서 심한 폭행을 당한 것을 비난하고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미셸 몽타스 대변인이 12일 밝혔다.
몽타스 대변인은 "그런 행위는 평화집회 참석자들의 민주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 총장은 짐바브웨 정부에 구금자들을 석방하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독일도 성명을 내고 짐바브웨 정부의 책임은 체포된 야당 지도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치료와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국무부도 짐바브웨 경찰이 수도 하라레에서 벌어진 평화집회를 해산시킨 것은 로버트 무가베 독재정권의 억압적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 간발의 차이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게 패배한 창기라이는 11일 수도에서 야당과 재야인사, 시민운동 단체 등이 참여하는 연합 기도모임에 참석하려다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에 의해 구금된 다른 인사들은 경찰에서 고문을 당하기도 했으며 일부 재야인사는 팔이 부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변호사들은 전했다.
(런던 AP=연합뉴스) h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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