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총장 108프로젝트 선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동국대학교가 교수 연봉제를 도입해 성과에 따라 최고 1천만원 이상 임금차등을 두기로 해 사실상 무능력한 교수를 퇴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오영교 동대 신임총장은 13일 재임 4년간의 경영방침과 동국대의 미래비전, 발전전략이 담긴 `108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오 총장은 "내부 고객이 만족하고 외부 고객이 감동하는 세계적인 동국대(World Wide Dongguk)"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성과ㆍ효율 중심의 특성화ㆍ분권화ㆍ국제화를 발전전략으로 삼아 5개 분야 국내최고, 3개 분야 세계 최고수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동국대는 열악한 재정상태와 협소한 캠퍼스, 다수의 소규모 학과와 저조한 취업률 및 연구경쟁력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 신 경영시스템창출 ▲ 교육ㆍ연구시스템혁신 ▲ 최적의 교육ㆍ연구환경 구축 ▲ 재정확충 및 건전화 ▲ 의학교육 및 병원경영 혁신을 5대 혁신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오 총장은 교직원 급여를 서울시내 상위 5개 대학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연봉제를 도입해 기본급 70%ㆍ성과급 30% 정도의 임금체계를 구축, 동일 직급에서 최상위자와 최하위자의 연봉이 1천만원 이상 차이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원 평가시 연구실적은 물론 기금모금과 산학연구유치실적 등 학교기여도를 평가하고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가 저조하면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교육을 이수하게 하되 영의강의를 하면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또 단과대 중심의 분권경영을 하기로 하고 단과대학장 내부공모제와 독립채산제를 시행, 단과대학장에게 교수들의 연봉과 성과급 책정을 비롯한 인사ㆍ행정ㆍ재정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단대 학장이 총장과 목표관리제(MBO) 형식의 경영계약을 체결토록 했다.
단과대별 경영평가(취업률ㆍ고시합격생ㆍ영어강의비율ㆍ재정기여도 등)에 따라 학장에게 예산과 임금을 차등지급하고, 평가결과를 교수 개인 성과평가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부총장은 경영부총장(외부 전문가)ㆍ학사부총장으로 나누고 총장 직속으로 혁신관리팀과 CS경영팀(고객만족팀)을 두는 한편 기존의 7개처를 전략기획본부ㆍ사업개발본부ㆍ운영지원본부ㆍ학사지원본부 등 4개 본부와 입학처로 개편했다.
행정부문에서도 정책조정회의, 정책실명제, 책임회계제도, 구매품 전자입찰체 등을 시행하고 전자결재시스템과 온라인 보고 활성화, `1쪽분량 보고서' 작성을 통해 형식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국대는 매년 사회적 수요와 취업률 등을 고려해 정원 구조대상 학과를 선정, 정원의 10% 정도를 탄력적으로 배치하고 2010년까지 영어강의 비율을 30%까지 늘리는 한편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영어강의를 6과목 이상 들어야 졸업이 가능하게 한다.
이 대학은 향후 4년간 교수를 100명씩 채용해 교수 1인당 학생수를 25명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서울캠퍼스에는 지하캠퍼스 건설 및 기존 건물을 단계적으로 증축, 리모델링하고 중앙대로부터 인수한 중구 필동 병원건물을 15층 규모의 `충무로 영상센터'로 신축해 충무로 영상복합 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동국대는 108프로젝트 추진 예산확보를 위해 법인이 보유한 토지 1천600만평을 골프장 등 레저시설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기금모금은 물론 학교기업 창업 활성화, 민간자본유치(BTL, BTO)사업을 벌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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