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9일 “사람을 중심으로 '헤쳐 모여' 하는 정계개편은 과거에 해 왔던 방식”이라며 “인위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당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늘 선거 때가 되면 어떻게 선거에 이길 것인가, 어떻게 득표를 더 할 것인 가 만을 생각해 왔다” 면서 “서로 정책으로 대결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7박 8일 일정으로 스위스와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 구상을 점검한 이 전 시장은 “네덜란드와 독일을 돌면서 기술적으로 협력을 같이 맺기로 했고, 비용은 줄이면서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은 것이 큰 성과”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통일에 관련된 문제도 독일 통일 이전의 양쪽 수상, 동서독 수상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큰 정책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독일 현지에서 타어 데 메지에르 전 동독총리,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총리 등 독일 통일 주역들과의 잇따라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향후 북한에 대한 지원과 경제협력의 초점은 김정일 위원장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 맞춰져야 한다”며 “철저한 상호주의에 입각한 협력과 지원이 되도록 현재의 대북정책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생산해 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겠다”면서 “현실정치에 너무 깊이 참여하는 것은 당분간은 거리를 두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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