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6)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에 투자 매니저로 채용되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버핏이 지난 1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편지를 통해 한 두 명의 `젊은' 투자 매니저를 새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버크셔 헤서웨이에 투자 매니저 구직 신청서를 낸 사람은 수백 명에 이른다.
버핏은 8일 전화 회견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수백 명의 구직 신청을 접수했다"며 "나로서는 약간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연례 편지에서 버크셔의 이사회가 지난 해 10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외부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가 CIO 외부 영입 방침을 세운 것은 가장 유력한 사내 후보들의 나이가 버핏과 비슷할 정도로 연로하기 때문이다.
버핏은 투자 매니저 구직 신청자들이 지난 해 말 현재 615억 달러에 이르는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나 383억 달러의 보유 현금 규모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나의 일은 원시인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고 항상 말해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버크셔는 버핏 은퇴시 산하 60여 개 회사의 매니저 중 한 사람을 새 CEO로 세우고 투자 매니저 들 중에서 CIO를 선출할 계획이다.
버핏은 버크셔 새 CIO 영입과 관련, ▲정서적 안정 ▲심각한 리스크 회피 역량 ▲독립적 사고 능력 ▲인간의 행동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춘 인물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버크셔의 차기 CEO에 대해서는 "내가 오늘 밤 죽는다면 누가 내 자리를 승계해야 할 것인 지"는 이사회가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 인물 중 3명의 탁월한 후계자 후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들 3명은 모두 버핏보다 나이가 훨씬 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하<美네브래스카주>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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