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망사건을 조사중인 영국의 검시관은 6일 10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와 애인 도디 파예드의 사인 심의회를 당초 예정보다 5개월 늦은 10월로 연기했다.
엘리자베스 버틀러-슬로스 검시관은 이날 서면결정문을 통해 도디 파예드의 아버지인 해러즈 백화점의 소유주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알 파예드측 변호인은 하루전 열린 예비심리에서 죽음을 둘러싼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사인 심의회를 5월이 아닌 10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다이애나의 전 남편 찰스 왕세자와 시아버지인 필립공이 사인 규명과 `관련있는 증인'이라며 이들이 사인 심의회에 증인으로 출두하도록 요청했다.
알 파예드는 다이애나와 아들이 영국 정보기관과 필립공이 꾸민 정교한 음모에 살해됐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예비심리는 다이애나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사인 심의회에 누가 증인이 될지, 배심이 어떻게 선정될지 등을 정하는 절차이다.
영국 법에 따르면 자연사가 아닌 죽음을 맞이할 경우 사망 원인을 종합적으로 심의하고 최종 사인을 결론짓는 사인 심의회가 열린다. 검시관은 사인 심의회를 총 주관하는 일종의 재판장 역할을 한다.
(런던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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