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대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이 3일 오후 3시 성남 분당구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의 개막전으로 9개월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지난 해까지는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이 수퍼컵이라는 별도의 타이틀을 걸고 맞붙었지만 올해부터 정규리그 개막전으로 바뀌었다.
정규리그의 집중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 전후기 구분이 없어져 6강 플레이오프 단일리그 체제가 되면서 매 경기 중요도가 커졌다.
작년까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 맞대결에선 정규리그 우승팀이 6승1패로 절대 강세.
객관적인 전력도 수원 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성남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남은 그러나 작년 성남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무패(1승2무)였고 성남의 탄천 홈에서 최근 3경기 무패(1승2무)로 앞서 있다.
성남으로선 첫 판부터 '천적'을 만난데다 역대 개막전에서 5승2무6패로 약했던 징크스도 털어내야 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이 2일 발표한 출전 엔트리는 다른 팀 사령탑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화려한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다.
특급 용병 듀오 이따마르, 네아가와 포르투갈, 러시아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동현이 공격진을 구성하고 중원 사령관으로 작년 MVP 김두현이 버티고 있다. 올림픽대표 한동원과 '식사마' 김상식이 뒤를 받친다.
포백(4-back) 수비진은 더 막강하다. 좌우 풀백 장학영과 박진섭이 오버래핑을 준비하고 중앙 수비로 김영철, 조병국이 진을 치고 있다. 수문장은 김용대.
베스트 일레븐 국내파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않은 선수는 없다.
작년 득점왕 우성용이 울산으로 이적했지만 남아 있었더라도 주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선발 멤버다.
교체 명단(6명)에도 '돌아온 득점왕' 모따와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 '제2의 홍명보' 조용형이 기다린다.
이름만 봐서는 오히려 대기 명단이 더 화려해 보인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을 채웠다.
골키퍼 김영광을 울산에 내줬지만 작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염동균이 건재하다.
수비진엔 J리그에서 유턴한 김진규가 돌아와 올림픽대표 강민수와 골문 앞에 자물쇠를 채웠다. 측면 양상민과 인천에서 데려온 '멀티 요원' 김치우가 사이드 라인을 파고들 태세다.
문제는 성남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진.
울산에서 임대해온 브라질 용병 레안드롱과 큰 경기에 강한 미드필더 송정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정현은 지난 해 5월 컵대회에서 성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장소도 탄천이었다.
또 작년 12월 수원과 FA컵 결승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린 적이 있다.
2005년 17골을 터트린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가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 직전 선발 출전할 지도 모른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7년 K-리그 우승팀 상금으로 3억원, 준우승팀 1억5천만원, 페어플레이팀 1천만원, 최다 득점과 도움상 각각 500만원 등 시상 내역을 확정했다.
출전 엔트리는 17명. 외국인 선수는 3명 보유, 3명 출전으로 작년과 같고 출전 정지 징계는 처음에 한해 경고누적 3회에 다음 한 경기를 나오지 못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고 누적 2회마다 한 경기 출전 정지를 받는다. 직접 퇴장을 당한 경우엔 두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벌금 20만원도 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