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우들 차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로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리스전에서 상쾌한 승전보를 전해온 데 이어 동생 격인 22세 이하(U-22) 올림픽축구대표팀에도 2007년 첫 승의 기회가 왔다.
베어벡호는 중동의 복병 예멘을 제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축구 도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지난 해 11월 일본과 홈앤드어웨이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져 두 번 모두 비겼지만 사실상 이번 예멘전이 첫 출범 무대다.
베어벡도 석달 전 한.일전의 기억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분위기는 좋다.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오장은(울산) 등 소속팀의 주축으로 부쩍 큰 '영건(young gun)'들은 다음 달 3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축구 열기를 지피는 기폭제를 터트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베어벡은 예멘전의 기본 전략으로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못박았다.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주어진 아시아 티켓은 세 장 뿐이다. 월드컵축구가 4.5장인 데 비해 더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올림픽 8강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6회 연속 본선행부터 쉬운 길은 아니다.
예멘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한국(44위)보다 분명히 한 수 아래의 팀이다.
하지만 요즘 중동 축구의 추세를 보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중동은 전통적인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시리아, 요르단, 오만, 예멘 등이 비슷한 전력을 보이며 거의 모든 팀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예멘의 전력을 현지에서 분석한 최경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이 고전했던 시리아 등 다른 중동팀과 견주어 전혀 떨어지는 전력이 아니다"며 예멘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베어벡도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예멘과 팔레스타인의 1차 예선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전형적인 중동팀인데 기술이 좋은 몇몇 선수들이 눈에 띈다. 체격도 좋다"며 경계심을 표시했다.
올림픽호에 탑승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올림픽 예선 엔트리(18명)에 들기 위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쳐야 한다.
베어벡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의 칭찬을 들었다는 박주영도 출전 엔트리에 들었다고 보증할 순 없다며 올림픽호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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