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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업무계획 발표하는 이재정 통일부장관(자료) |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이 남북회담 데뷔를 앞두고 회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그의 데뷔전은 27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제20차 장관급회담.
작년 12월11일 취임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대북 협상 테이블에 앉는 셈이다. 지난 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냉각됐던 남북관계가 6자회담의 진전에 힘입어 예상보다 빨리 재개된데 따른 것이다.
이 장관이 회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취임 초기부터로 알려졌다.
남북대화의 조기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인 만큼 과거 합의내용은 물론이고 지켜진 것과 이행되지 않은 합의를 나눠보고 실천하지 못한 것은 왜 그렇게 됐는지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열공'(열심히 공부하기)에 들어간 것은 1월 중순부터. 이때부터 1∼19차 남북장관급회담 회의록을 몽땅 가져다 정독하기 시작했다고 이 장관의 측근은 전했다.
분량은 1차례 회담에 300쪽 안팎인 만큼 모두 5천쪽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독파하는 데 한 달 가량이 걸렸다. 저녁에 귀가하면 오후 11시30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회의록을 읽는데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최근에는 실제 평양에서 열린 장관급회담들의 전체회의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활용해 현장감을 키우기 위한 `시청각 학습'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전현직 통일장관들의 모임인 `이월회'(매월 둘째주 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는 이 장관이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월회는 정동영(鄭東泳) 전 장관이 재직중에 만든 모임으로 현재 정 전 장관과 박재규(朴在圭) 임동원(林東源) 정세현(丁世鉉) 이종석(李鍾奭) 전 장관, 이재정 장관 등 6명으로 짜여져 있다.
이 장관은 회담일에 앞서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리는 시뮬레이션 회담을 통해 그간의 준비를 총정리한다.
(서울=연합뉴스)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