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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왈 IAAF 집행이사(중앙) |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던 중 공중에서 펼쳐지는 패러글라이더들의 묘기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yij@yna.co.kr/2007-02-23 14:04:27/ |
(대구=연합뉴스) 옥 철 기자 =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유치에 나선 대구를 방문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 중 홍일점 나왈 엘 무타와켈(44.모로코) IAAF 집행이사가 달구벌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실사단이 23일 오전 주 경기장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평가에 들어간 가운데 나왈 위원은 월드컵경기장 옆 스포츠기념관에서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도 맛봤다.
나왈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여자 4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모로코에서 199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고 있고 모로코육상경기연맹 부회장과 체육청소년부 장관도 지낸 '여걸'이다.
그가 실사단의 일원으로 온다는 소식에 대구 세계육상 유치위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뜻밖의 선물'을 준비했다.
나왈이 23년 전 LA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을 담은 영상자료를 방송사를 수소문해 찾아낸 것.
유종하 유치위원장과 신필렬 육상연맹 회장은 여성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깜짝 이벤트'를 공동으로 기획했다.
나왈이 스포츠기념관에서 자료와 시설을 둘러보고 있을 때 예고없이 당시 장면이 대형 화면을 통해 흘러나왔다. 주변에 있던 동료 실사단원과 유치위 관계자들은 그를 알아본 뒤 환호성을 질렀고 나왈은 눈물을 글썽였다.
나왈은 바로 아래층 스포츠체험관의 가상 트랙에서 스타트 시범도 보였다. 순간 속도를 재는 장치인데 100m를 7초94에 뛰는 '경이적인(?)' 기록이 나왔다고 한다.
선수 출신 집행이사답게 러닝화를 신고 나온 나왈은 아직 녹슬지 않은 주법을 선보였다.
그는 가는 곳마다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월드컵경기장 트랙에서는 '꾸러기 체육대회'를 하던 유치원생들을 직접 안아주며 환하게 웃었다. 농악대 차림을 한 주부들과는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나왈 집행이사는 "시민들이 실사단을 맞이하는 데 상당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대구는 매우 깨끗한 도시"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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