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협상을 지지한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정책 기조가 지속될 지 여부는 북한이 추가 핵 폐기 조치를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21일 말했다.
개리 새모어 미국외교협회(CFR) 부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2008년 말까지 남은 임기 동안 현재의 대북 협상 기조를 유지할 지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핵 동결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추가 핵 폐기 조치들에 관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한다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키로 결정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대북 협상론자들에게 계속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반대로 만약 북한이 속임수를 쓰다가 걸리거나 과도한 요구로 협상의 진척을 막는다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놀아났다고 생각하고 강경론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현재로서는 부시 대통령이 보수파들의 반발에 신경 쓰지 않고 6자회담의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핵개발계획) 신고 내용이 미국이 확보한 정보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행정부 관리가 직접 얘기하거나 언론에 유출된다면 부시 행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에 강력한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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