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첫번째' 기록 풍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첫 여성,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첫 라틴계, 첫 모르몬교도 등등. 이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논란거리는 아마도 미국 역사상 최연장 대통령직 도전자가 될 전망이라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로댐 클린턴, 배럭 오바마, 빌 리처드슨, 공화당의 미트 롬니, 존 매케인 등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성, 인종, 민족, 종교, 나이 등 개인적 특성에 기인한 도전과 질문에 대처해야 한다.
특정인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실시한 이들 특성에 관한 여론조사결과는 각 후보가 직면할 도전의 윤곽을 보여준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11%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후보로 지명하더라도 여성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5%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24%는 모르몬교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모든 설문에서 후보들은 "대통령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설명됐다.
갤럽에 따르면 미국 국민 87%는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라틴계 지명자에게 투표할 용의가 있는 반면 12%는 투표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리처드슨 뉴 멕시코 주지사는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반면 2월9-11일 실시된 같은 갤럽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42%가 익명의 72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은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타격이다.(그는 선거일까지 72세가 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블룸버그가 작년 12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14%가 72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차이는 조사에 사용한 어휘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두 사람 모두 흑인으로 민주당원이지만 오바마 상원의원과 인권운동가 앨 샤프턴에게 다르게 반응한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정력적인 선거운동 실적을 들어 나이에 관한 질문을 되받아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설문에서 두드러진 인물 다음에 질문하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결과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갤럽은 1937년부터 여론조사에서 여성 대통령에 관한 질문을 해오고 있는데 최근 조사에서 여성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는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수년간 대통령감으로 생각돼온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지지정당이 자격을 갖춘 여성을 후보로 지명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999년 92%로 최고에 달했다. 현재는 88%다.
프랭크 뉴포트 갤럽여론조사 편집장은 "'여성에게 투표하겠습니까'라고 물으면 일부 유권자는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기 때문에 골수 공화당원의 반응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모르몬교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의 경우 유권자 4명중 1명은 대통령 후보가 모르몬교를 믿는데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아는게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부정적 성향을 극복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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