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보커스 미 상원 재무위원장은 9일 한미간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뼛조각 문제와 관련, "한미간에 쇠고기 수입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 의회는 현재 진행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우호적일 수 없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방미의원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이 수입해온 뼈없는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문제도 조속히 해결돼야 하고 한국은 장차 다른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회 통외통위 김원웅(金元雄) 위원장이 전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또 "한미 FTA가 체결되면 한국은 미국시장에서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이런 기회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미의원단은 "뼈없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키로 한 약속을 한국정부는 지킬 것"이라면서 "다만 이에 앞서 보건위생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에 미국 정치권의 입장이 당초 서울에서 느껴왔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신속무역협상권(TPA) 갱신과 관련 "한국을 비롯해 특정국가와의 무역협상을 위해서 연장하는 것은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방미의원단은 전했다. 이어 의원단은 이날 면담에서 "개성공단을 FTA 협상에 포함시키는 문제와 무역구제 분야에 대해 미국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보커스 위원장에 촉구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통외통위 소속인 한나라당 고흥길, 권영세 의원은 의원외교 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대표 등을 면담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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