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7일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아호인 일해를 명칭으로 사용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합천군의 `새천년 생명의 숲' 문제와 관련, "지자체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이번 결정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창원 미래웨딩캐슬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문제는 지자체의 정서를 넘어서는 면이 있다. 전체 국민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국민정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 소속 시위대 10여명은 마산에서 박 전 대표가 박재규 경남대 총장의 취임 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것과 때를 맞춰 리셉션이 열린 호텔 앞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제시한 `집권시 평균 경제성장률 7% 달성' 공약에 대해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의원이 허황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외교역량을 강화하면 7% 성장은 가능하다"며 "권영길 의원이나 민노당 식으로 생각한다면 허황되고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그는 선친의 공과(功過)에 대한 입장과 관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만들어 자신감을 가져왔다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활동했던 분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가 있었던 점은 여러 차례 사과드린바 있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로서 탄핵 정국에서 당을 구했으면서도 지지율은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에 뒤지는 것에 대한 소회와 관련,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했다"면서도 "정당 역사상 한나라당 만큼 민주화되고 의원 자율성이 100% 보장돼 의원들이 국민, 유권자만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정당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경남권 발전 구상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인천공항 규모의 공항이 동남권에 건설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앞으로 물류가 급증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남권 공항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것을 지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처음인 이날 경남 방문에서 박 전 대표는 마산, 진해, 창원 등 3개 도시를 잇따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대구.경북(TK)에 비해 이 지역에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져 있음을 감안한 적극적 행보로 해석됐다.
(창원=연합뉴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