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딛고 과학영재와 산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가 `아름다운 청소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홀트아동복지회와 국가청소년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들 쌍둥이 형제 박힘찬(19)ㆍ박하늘샘을 포함해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선정된 10명을 시상했다.
경기 안양 부흥고에 재학, 올해 3학년이 되는 형 힘찬군과 동생 하늘샘군은 아버지가 3급 지체장애를 안고 있고 식당일로 가계를 꾸려가던 어머니가 최근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아 생활고를 겪고 있으면서도 각각 과학영재와 산악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도체시스템 공학자가 꿈인 힘찬군은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해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기도 교육청이 설립한 과학영재교육원과 한국정보통신대학이 운영하는 IT영재교육원에 합격해 `천재'로서 인증받았다.
산악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하늘샘군은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다 `한국로체원정대'에 선발돼 작년 12월18일부터 지난 달 14일까지 한 달에 걸쳐 에베레스트 로체봉과 칼라파타르봉을 등정했다.
힘찬군은 "`넓게 보고 크게 생각하며 의롭게 행동하라'는 가훈에 따라 내가 가진 재능을 소중히 생각하고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하늘샘군은 "산에서 자생하는 온갖 풀들과 나무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악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산악 연구원이 된 뒤에는 우주인이 돼 더 넓은 세계를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와 국가청소년위원회는 12월 학교나 기관의 추천이 아닌 본인 또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꿈, 희망, 도전 정신을 기준으로 지원자 142명 가운데 10명을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선정했다.
힘찬군과 하늘샘군은 지원금으로 받는 100만원씩을 투병중인 할머니의 치료비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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