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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오는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17일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김근태 의장이 개성공단 사업의 의미와 그 사업이 중단돼서는 안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근태 의장의 개성공단 방북 계획 발표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중단 및 수정해야한다는 다수 여론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또 보수시민단체는 물론 중도 성향의 시민단체들까지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을 중지하라며 촉구하고 있는 것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나아가 유력한 대권 예비 주자들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고건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북핵실험에 따른 대북정책 기조와도 차별화된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 대북정책은 전면실패했고 남북경협과 대북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 전 시장은 "대북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하며 전시작전통제권 논의는 중단하고 유엔 등 국제공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전 총리는 "온정적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야 하고 전시 작전통제권 논의를 중단하는 등 안보계획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국상'을 당한 느낌으로 남북 협력을 전면 동결하고 한.미 동맹을 통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등이 요구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해선 전쟁의 위험을 내세우며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늘상 하위권에 머물러 온 김근태 의장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차별화 카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단기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옹호함으로써 호남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권 내에 아직까지 뚜렷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호남의 지지를 끌어내다면 대권 주자로서의 자리매김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튀어 보이는 그의 정치적 행보가 과연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의 전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김 의장의 튀는 정치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김 의장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고해 성사를 했다. 당장 정직한 정치인이라는 호감을 받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경선 참여자들은 '자신의 인기를 위해 조직을 위험에 빠트리는 인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당시 노 대통령은 "김 의원이 웃음거리가 됐다"고 표현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04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두고 "계급장을 떼고 대통령과 토론하자"는 폭탄 발언을 했다. 역시 당장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대통령의 권위를 흔드는 게 여당에게 유리하지 않고 여권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을 그만큼 받아야 했다.

 이같이 다른 정치인들과 구별되는 김 의장의 정치행보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6년 2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전 의장에게 패배하고 만다.

 김 의장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자 "독배를 마시는 심정"이라며 당의장 자리를 맡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정치권에선 김 의장이 당권을 잡아 이미 바닥을 친 당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면 인기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봤다. 독배를 상쇄시킬만한 정치적 보상이 충분히 있다는 해석이다.

 김근태 의장은 여러번 '튀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그 행보가 단기적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장기적으로 전혀 튀지 못했다. 전반적인 지지를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북핵실험 이후 김근태 의장은 여론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만약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김 의장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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