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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노무현 악몽에 시달려?

범여권 후보 결집 때는 지지율 폭락 우려

최근 매우 의미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첫째,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와 공동으로 지난 22~23일 광주와 전주 두 곳에서 40대 남자 9명과 7명을 대상으로 각각 '표적집단 심층좌담'(FGD)을 벌인 결과, 호남지역 내 '이명박 지지' 여론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둘째, 최근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건 전 총리의 대권도전 포기선언 이후 일시적으로 이명박 전 시장에게 쏠렸던 지지층이 열린우리당 해체 움직임과 더불어 박근혜, 손학규, 정동영 쪽으로 다시 이동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이명박 대세론'의 거품이 급격하게 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마치 2002년 5월의 급격한 '노풍 추락'을 방불케 하는 대목이다. 노무현 후보가 광주 경선에서 급작스럽게 1위를 차지한 후 제대로 검증절차를 거치지 못한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 6월 지방선거 참패 및 월드컵 4강으로 인한 '정몽준 효과'까지 겹쳐 한때 60%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16%까지 급락한 것을 연상케 한다.

현재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까지 범여권의 후보는 결정되지 않았고, 더욱이 선거 때마다 큰 변수로 작용해온 호남과 충청권의 본격적인 지지층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만일, 민주당-국민중심당-열린우리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중도통합 후보가 선출되어 호남과 충청의 표 결집 현상이 시작될 경우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급속도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이 범여권 진영의 통합후보 선출 움직임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6월에 경선을 실시하여 이명박 전 시장이 대권후보로 선출될 경우 한나라당은 2002년 민주당이 겪었던 '노무현의 악몽'을 고스란히 재연할 가능성도 있다. 즉, 범여권 결집으로 인해 새로운 후보가 출현할 경우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추락이 불가피하며, 그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후보교체론'이 강력한 세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명박 진영이 이같은 당내의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발할 경우 한나라당은 분당 혹은 해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져들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 한나라당 경선과 관련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향후 펼쳐질 범여권세력의 '판 흔들기'에 이명박과 박근혜가 어떠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냐가 될 수 있다. 박근혜 진영은 자신이 보수파의 메인스트림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은 자신 뿐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명박 진영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보수 지지층이 제기하고 있는 이념 스펙트럼 및 현 집권세력에 대한 투쟁의 선명성에 관한 의구심을 어떻게 불식시킬 것이냐를 놓고 상당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탈권위주의 이미지, 잇따른 돌출발언, 이슈의 중심에 서는 탁월한 감각 등으로 인해 이명박 전 시장은 현재의 대권후보 중 노무현 대통령과 가장 닯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과연 그는 2002년을 휩쓴 '노무현의 악몽'을 빗겨갈 수 있을까? 물론, 그 악몽의 끝이 노무현과 똑같은 '대선 승리'로 귀결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월드컵도 없고, 정몽준도 없는 상황에서 그와같은 극적인 연출 가능성에 대해 결코 낙관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명박 캠프의 고민은 오늘도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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