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가슴에 일곱 번째 우승 별을 단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올해는 '방출 선수 0명'으로 기존 조직력을 깨뜨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경남 고성에서 국내 1차 훈련에 들어간 성남은 43명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12일까지 K-리그 14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방출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나머지 13개 팀은 너덧 명에서 많게는 10여 명까지 선수를 방출했다. 그만큼 선수들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보따리를 싸게 한 경우도 많다.
성남은 광주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 두 명과 대학에서 드래프트로 뽑은 신인 다섯 명을 받아들이고 다른 구단과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 있는 선수 몇 명과 입단 교섭을 하고 있지만 아직 내보낸 선수는 없다.
정철수 성남 사무국장은 "올해는 피스컵축구대회와 아시안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야 해 선수 수요가 많은데다 지난 해 우승하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고(故) 차경복 감독 아래에서 코치를 지낼 때부터 치밀한 분석으로 지금의 팀 조직력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리그 초반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변함없는 포메이션을 구축한 팀을 성남이 거의 유일하다.
성남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호주 애들레이드 FC 등 강팀도 만나지만 베트남의 동 탐 롱안 등 약체도 상대해야 한다. 약체와 원정 경기에는 1.5군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 규모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뜻이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