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하늘은 대체로 맑은 편이다.
설기현(28.레딩FC)과 이영표(30.토튼햄)가 바라보는 하늘은 어떤 때는 밝은 햇살이 비추지만 때로는 구름이 잔뜩 끼여있기도 하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셈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삼총사가 13일과 14일 밤(이하 한국시간) 정규리그 경기에 다시 출격하는 가운데 서형욱 MBC 해설위원, 박문성 SBS 해설위원, 장원구 SBS 스포츠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에게 기상예보에 빗대어 각자의 팀내 입지를 물어봤다.
박지성은 최근 골 기회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고 있지만 포지션 경쟁 기상도는 대체로 맑다는 쪽에 의견이 일치했다.
기상용어로 맑음은 구름(상층운)이 20% 이하일 때를 의미하며 대체로 맑음은 구름이 20-50%, 대체로 흐림은 구름의 양이 50-80%일 때를 뜻한다. 흐림은 구름이 80% 이상 끼였을 때다.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며 오른쪽 측면을 확실하게 꿰찼고 스웨덴의 베테랑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이 단기 임대로 합류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활용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박문성 위원은 "부상을 털고 일어서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고 장원구 위원은 "선발이나 풀타임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면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작년 11월19일 프리미어리그 3호골을 뽑아낸 뒤 주춤하고 있는 설기현은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
설기현에게는 맑음과 대체로 맑음, 대체로 흐림이라는 평가가 혼재했다.
글렌 리틀과 측면 미드필더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부터 지속적인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영표는 아직도 이적 파문의 후유증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서형욱 위원은 이영표가 왼쪽 윙백으로 최근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맑은 하늘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은 평소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야만 AS 로마(이탈리아) 이적을 스스로 틀어버린 앙금을 걷어낼 수 있다고 봤다.
박지성은 오는 13일 자정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2007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홈 경기에 나선다.
리그 13위 아스톤 빌라는 지난 7일 밤 FA컵(축구협회컵) 64강전에서 만나 2-1로 힘겹게 물리친 팀이다.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도 세 차례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결정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설기현은 14일 밤 10시45분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튼과 원정 경기에 출전한다. 에버튼은 리그 8위로 9위 레딩이 넘어야 할 벽이다.
이영표는 15일 오전 1시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뉴캐슬과 홈 경기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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