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보험사들이 일부 위험직업군(群) 종사자나 특정 의약품 투약자들을 개인상품 가입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보험 브로커들에게 제공한 가이드라인을 분석한 결과 건강상태나 보험료 불입 형편 등에 관계없이 특정 직업이나 복용약을 적시해놓고 단체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개인들이 원하는 상품 가입을 막아왔다는 것.
캘리포니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퍼시피케어헬스시스템, 헬스넷 등 4개사는 여드름 치료제인 '아큐탄', 알레르기 치료제 '알레그라', 관절염 치료제인 '셀레브렉스' 등 10여종의 처방약을 열거해놓고 이들 처방약을 복용할 경우 상품가입 대상에서 제외시키라고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했다.
또 블루크로스를 제외한 3개사는 소방관, 경찰관, 프로스포츠 종사자, 공사장 인부, 스턴트(대역), 나무오르기 등 20여개의 위험 직업들을 열거해놓고 가입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보험사들의 이런 행위는 캘리포니아법상 합법적이어서 주정부에서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며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시키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입대상 규제는 타임스가 입수하지 못한 카이저파운데이션헬스플랜 등 다른 보험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됐다.
헬스넷의 데이비드 올슨 대변인은 "광범위한 보험 가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업계에서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 등은 보험사들의 입맛에 맞는 가입자만을 고르는 행위는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이는 특히 660만명으로 추산되는 캘리포니아주내 무보험자들에게 보험 혜택을 부여하려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원대한 계획을 가로막는 제한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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