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劉承旼) 의원은 8일 당내 대선주자 경선과 관련, "경선 시기를 늦추고 선거인단 규모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행 당헌상 6월께 예정된 경선 시기와 관련, 사견임을 전제로 "여당은 최대한 자기들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을 짧게 하려고 할 거고 후보를 뽑아놓고도 다른 후보를 내서 판을 뒤집으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데 우리 혼자 독불장군 처럼 (후보를 먼저 뽑고) 할 필요가 있느냐"며 경선시기 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현행 당원, 대의원,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2:3:3:2의 비율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지만 4만명 규모의 선거인단 규모를 늘리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면서 "당원이 2만명일 경우 돈 선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캠프 안에서 조율이 된 것이 아니라 내 개인 생각이지만 캠프 안에서도 진통이 있을 것 같다"면서 "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가능성을 오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도 독일 방문 직후까지는 (경선 변경과 관련) 경직된 입장이었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당과 당원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며 "이는 현행대로 가는 방안을 무조건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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