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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잡은 고건 전 총리

[칼럼] 4주 연속 10%대 지지율에서 20%대로 재 진입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발표하는 대선 후보의 선호도를 보면 예외없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율 1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고건 전 총리는 3위 자리에서 계속 지지율 하락의 처량한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그런데 27일의 여론조사에서 고건 전 총리는 4주 연속 10%대의 지지율 3위에서 헤매고 있다가 20%대로 재 진입에 성공하였다.

 고건 전 총리가 장기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시기를 두고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혹평을 한 사람들에게는 지지율 회복이 다소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중요한 의미를 안겨주고 있는 조사 결과라 할 수 있다. 1년여 전까지 국민들은 고건 전 총리로부터 반 노무현의 정서를 느끼면서 2년동안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안겨주었다.

 지지율 1위는 반 노무현의 정치 철학을 요구하며 중도 통합의 정치를 기대한 반사이익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년여의 기간동안 고건 전 총리는 무위도식의 정치 생활로 일관하면서 따놓은 점수를 까먹었던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팽개쳐두고 국민후보로 추대받기를 기다리는 아리송한 정치 행보에서 국민은 서서히 등을 돌리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좌고우면의 철학, 애매모호한 화법 그리고 우유부단한 태도는 어느덧 그를 지지하던 측근들을 떠나게 만들었고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왜곡되어 비쳐지는 모습만 국민에게 각인되어 버렸다. 그 결과 작년 10월 이후부터 부동의 지지율 1위의 자리는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서서히 하락세와 함께 지지율 3위와 10%대 진입이라는 딱한 처지로 전락하게 되었다.

 금년들어서 고건 전 총리의 씽크탱크라 할 수 있는 ‘미래와경제’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8월에 발족한 ‘희망연대’는 이미 추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없었다. 현실정치에 회의를 갖고 새로운 정계 개편을 희망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희망연대’의 실체를 보고 더욱 실망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지율 10%대 하락이라는 악화된 결과만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27일에 CBS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25.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전 시장의 지지율 25.2%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섰고,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22.6%를 기록하면서 9월 한달동안 10% 후반의 지지율에서 모처럼 20%로 올라서게 되었다. 이러한 지지율 상승은 최근 고건 전 총리의 과감한 정치적 발언에 기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

 27일 전주와 28일 천안에서의 발언은 14일의 대구 방문과 21일 LA 방문시 기자와의 발언에 이은 일련의 연속성을 띄고 있는 내용으로서 추후 전개될 고건 전 총리의 정치적 행보를 예고하는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추석을 전후한 정치인과의 만남, 연말의 정계개편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환영한다는 표현은 실상 그동안 국민들이 듣기를 갈망해 왔던 사항들이라 하겠다.

 국민적 지지율은 이같이 고 전 총리의 가시적인 움직임에서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그가 조용할 때 국민들은 외면하게 될 것이고, 그가 움직이면서 표현하는 말과 행동에 국민들은 함께 공감하면서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를 애써 무시해 온 고건 전 총리는 이제 본격적인 정치 행위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움직이는 지지율은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여자의 몸으로 국가의 안보와 외교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전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시 재미를 보았던 ‘청계천 복원사업’이라는 특수를 되살려 ‘경부운하’를 대선의 승부수로 내세우면서 운하 건설의 준비라는 미명하에 전국을 일주하고 있다. 그리고 손학규 전 지사는 100일간의 민생대장정에 돌입하여 바닥을 훑으면서 민심을 꿰차고 있다.

 이렇게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은 빈틈없는 일정을 치루고 있음에도 고건 전 총리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고 전 총리 특유의 발언과 행동에 식상한 국민들이 최근에 고건 전 총리가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에 반색을 하면서 곧장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과로 응답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고건 전 총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 고건 전 총리의 자세와 태도 여하에 따라 지지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다시 국민을 실망시키는 발언과 고리타분한 행동이 앞선다면, 지지율은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국민을 다시 속이고 울리는 배신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고건 전 총리가 주창해 왔던 중도개혁의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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