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가수들의 콘서트가 독특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있는 12월에 가수들의 공연이 잇따라 기획되면서 자신들만의 음악성과 퍼포먼스로 공연의 브랜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퍼포먼스 콘서트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가수 싸이와 김장훈은 올해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싸이는 매번 공연시에 여가수를 패러디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번 ‘올나잇 스탠드2006’공연에서는 팬들의 요구에 따라 가수 아유미를 패러디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례적으로 공연시에 사진 촬영을 허용하도록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퍼포먼스 공연으로 싸이와 쌍벽을 이루는 가수 김장훈은 커플들을 위한 '굴욕쌍쌍파티'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에게 ‘꽃핀지참’을 요구해 화제다. 이같은 요구는 극도로 흥이나면 꽃핀을 꽂고 노래하는 김장훈이 팬들과 함께 망가져보자는 의도로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신승훈, 이승철, 김태우, 왁스, 유리상자, 이은미 등의 가수들이 나름대로 특별하고 독특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SG워너비와 씨야, 바이브, 휘성 '빅4콘서트 크리스마스 스타' 콘서트와 KCM, 엠투엠, 김현성의 '슈퍼조인콘서트 크리스마스 이야기'콘서트등 가수들의 합동공연도 상당수 열린다.
콘서트 정착까지는 아직 먼 길
이처럼 많은 가수들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불황인 가요계에 있어서도 활발한 공연상품 개발과 가수들의 노력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하여 가요계 전반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공연의 문제점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공연 기획자들은 국내에 전문공연시설이 부족해 음향, 세션등 많은 부분을 가수들이 직접 준비하게 되고 그 결과로 티켓가격이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연당 평균 티켓가격은 5-8만원선이다. 가수 비의 월드투어의 경우 18만원대까지 판매됐으며 옥션등을 통해 암표거래로 팬들사이에서 무려 4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아무리 좋은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공연을 하여도 음향다운 음향을 구현시킬 장소가 없는 것도 좋은 공연상품 개발에 한계를 지니게 한다. 가수들의 콘서트가 보통 대학내 강당이나 대형체육관에서 열리게 되면 음향 시스템이 좋아도 울림현상 때문에 가사 전달이 정확치 않고 애써 연주한 세션들의 음이 서로 먹히는 현상까지 나오게 된다.
국내 콘서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수들의 콘서트에 아무런 평가가 매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봉전부터 다양한 리뷰와 정보가 쏟아지는 영화와는 반대로 가수들의 콘서트는 아무런 리뷰도, 평가도 없다. 더욱이 관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감상포인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결국 한 가수의 골수팬들을 위한 공연이 되기 일쑤다.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가 좀더 대중곁으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그저 웃음을 유발하는 퍼포먼스나 이벤트가 아닌 자신의 콘서트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평가를 이끌어내야 한다. 자신의 상품성에만 기대어 기획되는 콘서트가 아니라 진정 다양하고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가 되어야 한다.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가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가요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로서 콘서트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음악적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완성된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고 보여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많은 대중들이 특별한 퍼포먼스를 하지도 않는 외국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그처럼 열광하는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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