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이 한국경제신문 주필 직을 내려놓는다.
28일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정규재 주필은 “외부 정치권에서 회사 안팎으로 적지 않은 압력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쪽에 있는 정치권에서 정규재 주필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표시했고, ‘주필’ 자리를 내 놓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정 주필에 대한 ‘정치 외압설’이
사실임을 폭로했다.
정규재 주필은 그 동안 한국경제신문 지면과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정규재TV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관점으로 해석해 왔다.
방송에 앞서 주필 사임 설이 불거졌지만, 정규재
주필은 그 전부터 ‘정규재 TV’ 독립을 염두한 모양새다. 정규재 주필은 방송을 통해 “모양은 썩 아름답지 않지만, 독립해서 하고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고, 신문사 안에서 회사에 매인
몸이라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회사에 누를 끼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정규재 주필은 “정말 좋은 지식과 뉴스를 줄 수 있는, 정말 가치 있는 언론기관으로, 그 날까지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 날 방송 주제는 ‘정규재 칼럼-불광동 진달래 방앗간 아주머니의 편지’였다. 정규재 주필은 “정규재 주필께 자랑하고 싶다”며 사연을 보낸 차 모 씨의 편지를 읽었다. 또, 레이몽 부동의 저서 ‘지식인은 왜 자유주의를 싫어하는가’를 소개했다.
정규재 주필은 “생활 속에 깊이 느끼는 생활인들의 보수주의적
철학. 생활인들의 철학. 건강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보수다”라 말했다.
이어, “보수시민들은 중간보다 양쪽에 많다. 보수적인,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기
책임’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분들.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늘 한없는 경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설’ 배운 사이비 지식인들을 향해 ‘설계주의적 세계관’ 이라 비판하며 “사이비 지식인들은 자기가 조금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이렇게 설계하면 세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향해 “뭣도
모르면서 짧은 지식으로 어설픈 실험하지마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정규재 주필과 함께 유근석 편집국장도
자리를 내 놓을 예정으로, 한국경제신문 수뇌부 중 김기웅(대표이사) 발행/인쇄/편집인 만
자리를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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