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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몰락의 주역 김무성과 이한구

대권 후보 꿈도 못 꿀 무책임 무자격 김무성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며


악몽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과반 실패는 물론이고 제1당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말았다. 노무현 탄핵 역풍을 맞고 휘청거렸던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건진 의석수가 121석이었다. 이번 총선에선 122석이다. 성난 민심이 새누리당을 탄핵한 것이다. 정치공학적인 잔수로는 도도히 흐르는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도 증명이 됐다. 여당이 질래야 질 수 없다는 야권분열 구도 속에서 혹독하게 정부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알아서 야권단일화를 만들고 정부여당을 매섭게 때렸다. 이 결과는 서로 득실계산만 하다 분열된 채 선거를 치렀던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준다. 야권분열이라는 구도에만 기대 지지자들과 국민의 경고음을 무시하고 집안싸움에만 몰두했던 여당을 심판한 것이다. 그동안 자잘한 선거에서 이겨왔던 새누리당은 승리를 습관처럼 생각하고 당연시하는 오만이 몸에 배었다. 민심은 이런 오만방자한 여당에 탄핵 때보다 더 강한 회초리를 휘둘렀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에 새삼 전율이 인다.

대권 후보 무자격, 무능력 증명한 김무성의 참패

돌이켜보면 새누리당의 참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 대표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말장난으로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고, 당 공천관리위원장이란 사람은 안하무인의 완장질로 공당인 새누리당의 품격과 질서를 다 무너뜨렸다. 단언하건데 대참사 수준의 이번 새누리당 참패에는 김무성과 이한구 두 사람이 세운 혁혁한 공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원칙은 어디다 팔아먹고는 자기와 가까운 직계 의원들 공천 챙겨주는 결과로 타협했다. 원칙도 신념도 지조도 없는 한없이 가벼운 정치꾼의 면모만 드러냈다. 그게 이번 부산경남의 성적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특히 부산에서 18석 중 5곳을 더민주당에 내주었고 측근이라는 박민식 의원은 더민주 전재수 후보에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자기 측근 인사를 그것도 자기 안방에서 당선도 못 시켰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텃밭 상당 부분을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상대에 갖다 바친 꼴이다. 이것 자체가 김무성의 실력과 무능을 증명한 것이다.

상향식 공천에 자기 생명을 걸겠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 단적으로 부산 사상 공천사례만 봐도 안다.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은 장제원 의원에 경선 기회도 안주고 탈락시켰다. 누구누구의 키즈 수식어 외에는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내리꽂아도 결과적으로 자기 사람만 챙긴 것이 김무성이다. 장제원은 줄곧 여론조사에서도 손수조를 압도했다. 같은 비박이라도 장제원이 다른 비박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도 김무성계가 아니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점만 봐도 김무성은 친박 내리꽂기를 욕할 자격이 없다. 본인이 말한 상향식 공천에 약간의 진심이라도 있었다면 자기 안방의 이런 불공정만큼은 최소한 바로 잡았어야 했다. 김무성은 자기 안방인 부산에서의 성적으로 자신이 대권 후보가 될 자격도 능력도 없음을 분명히 증명했다. 부산경남에서의 참패는 어떤 말로도 변명이 될 수 없다.

새누리당 몰락 주역 김무성과 이한구, 김무성 정계은퇴가 정답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이한구의 책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수도권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더민주당에 헌납했고, 텃밭이었던 강남을 더민주당에 내주었다. 대구의 민심 이반 등등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흘렀던 공천 작업의 결과물이다. 김무성에게 소위 옥새 파동의 빌미를 준 것도 이한구다. 김무성이 아무리 못났어도 당 대표인데 언론에 대고 깔보기를 밥 먹듯 했다. 자신이 마치 최고 권력자의 대리인이라도 된 양 오만방자가 하늘을 찔렀다. 공천관리위원장이면 그 직책에 맞게 합리적으로 임무만 완수하면 됐는데 그는 있는 위세 없는 위세를 다 떨었다. 그러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책임이 돌아가게 만든 것이 이한구다. 그의 안하무인과 정당하지도 매끄럽지도 못했던 공천 작업은 새누리당 참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도대체 유승민이 뭐라고 공천 막판까지 질질 끌다 유승민 사태를 핵폭탄급으로 키운 원흉이 이한구다. 새누리당은 그 직격탄을 맞고 서울, 경기에서 몰락했다.

새누리당 공천은 처음부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진박색으로 하려면 아예 확실하게 하던가 아니면 상향식 공천 컨셉으로 끝까지 하던가 분명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했었어야 했다. 더민주당이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김종인을 불러들여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한 것과는 너무나 비교가 됐다. 새누리당은 속은 엉망인 채로 두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적당한 야합으로 임시 봉합하며 끝냈다. 그리고는 다 같이 모여 가짜 웃음을 흘리면서 언론 앞에서 비빔밥을 비비는 위선적인 쇼로 마무리했다. 복싱에서 링에 오른 두 선수의 경기가 이 따위 식이면 관중은 재미없는 경기를 끝까지 관전하지 않고 퇴장해버리거나 욕을 한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표를 상당수 잠식한 것은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의 이런 기만적인 위장쇼 때문이다. 감동은커녕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모인 관중은 의식하지 않고 열성 팬들만 싸움붙인 채 흥행에 대참패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총선을 이 모양으로 이끈 김무성은 대표직 사퇴가 아니라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 대권은 꿈도 못 꿀 그런 깜냥과 실력으로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고 의미 없다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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