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비평] KBS 인터넷 뉴스는 ‘탈레반 뉴스’?

KBS 홈페이지 ‘TV엔 없다’ ‘손바닥뉴스’ 정부 위안부 협상 ‘굴욕적’ 강조, 부적절 인사까지 등장시켜 반정부 여론 확산

한일위안부 협상 타결을 놓고 야권과 좌파진영이 ‘굴욕협상’이란 프레임으로 반정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KBS 인터넷 뉴스가 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홈페이지 ‘TV엔 없다’ 코너에는 KBS 정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뉴스를 포함해 방송에 나가지 않은 인터넷 기사들을 모아 자체 편집해 소개하고 있다. KBS 방송 뿐 아니라 또 하나의 언론매체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너 속 코너인 ‘손바닥뉴스’는 강민수·김나나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광장’의 주요 리포트를 모아 소개하고 있는데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광장을 통해 이미 방송된 리포트 내용도 표면적으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듯하지만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자국 중심의 일방적 해석을 보이는 일본의 언론플레이를 강조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대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 중심의 화면구성을 보이는 등 반정부 여론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정부의 협상에 대한 찬성 여론이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협상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협상이 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접근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으로써 야권과 좌파진영의 ‘굴욕협상’ 반정부 여론 확산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KBS 손바닥 뉴스, 위안부 협상 타결 전 정대협 윤미향 대표 출연시켜 정부에 ‘으름장’

한일 양국이 협상에 나선 28일 손바닥뉴스는 <오늘 위안부 담판... '일 법적 책임' 해결될까?> 제목의 기사 1꼭지를 내보냈다. 그런데 ‘편집자주’ 성격으로 “日 언론플레이 보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진정성이 의심됩니다. 창의적 해법도 좋지만 국민 납득 못 시킬 정도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라는 해설이 상단에 게재돼 있다.

KBS의 공식 홈페이지 코너 속에서 정부의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자신들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해당 리포트에서는 핵심쟁점으로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 문제 등을 꼽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문제는 해당 리포트에 위안부 할머니 측을 대변하는 인물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윤 대표가 속한 정대협은 주도 인물들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이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가담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윤 대표의 남편은 1994년 ‘남매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4년 복역한 뒤 사면 복권된 인물로, 노무현 정부시절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근무했다. 윤 대표는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명령 대표의 부친인 문익환 목사의 삶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늦봄통일상’ 제18회 수상자로 알려졌다. 이 상은 윤이상, 문규현, 리영희, 백낙청, 송두율 등의 인물들이 민족화해를 이유로 받았던 상이다.

또한 정대협은 지난 2011년 12월에는 북한 김정일 사망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라는 급작스러운 비보에 북녘동포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면서 북측에 조전을 보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우파진영 일각에서는 정대협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윤 대표가 ‘반일’을 방패삼아 종북 성향을 숨겨왔다고 의심하는 인물이다.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굳이 이런 배경을 가진 부적절한 인사를 뉴스에 등장시켜 정부의 협상 결과가 발표되기 전 ‘힘을 빼는’ 뉴스를 내보낸 것부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윤 대표는 방송에 나와 “일본 국가가 응당히 해야될 법적인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상은 경제적인 지원금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29일엔 2꼭지 기사 소개, 주제 넘는 논평까지 하며 ‘정부의 굴욕협상’ 부각

정부의 협상 타결이 이루어지기 전 이처럼 아예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듯 자신들이 못을 박았던 KBS는 협상 타결 이후인 29일 2꼭지로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또한 홈페이지 상단에 ‘편집자주’ 성격으로 “한참 늦었지만, 일본이 그나마 진일보한 형식의 사과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피해자인 할머니들의 수용과 용서가 없다면 이 문제는 진짜로 해결된 게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관련 기사 2꼭지는 각각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아베 총리 사죄 표명>과 <일 언론 "역사적 타협...재거론 안해야">이었다. 첫 번째 기사는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협상 타결협상 내용을 소개했고, 두 번째 기사에서는 일본 언론들의 반응과 일본 측의 여론을 전한 것인데, 리포트는 “하지만 일본 언론의 초점은 최종적이고 뒤집을 수 없는 해결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재론 방지에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보도는, 시청자와 독자로 하여금, 일본 언론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재론방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함으로써, KBS가 우리 정부의 협상이 잘된 것인지 일단 의문과 불안감을 부추기는데 일조한 모양새였다.

정부의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해 30일 KBS 손바닥 뉴스 측은 <피해 할머니들 설득..."명예회복에 최선">제목의 리포트를 게재했다. 해당 방송에서 앵커는 “위안부 할머니들 한을 풀어드리기엔 한 두가지가 아니죠. 외교부 차관들이 할머니들을 설득하려 찾아갔다가 호통만 듣고 왔습니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부끼리 속닥속닥해서 우리 정부가 타결됐다...뭘 갖고 타결됐다고 하는지...”라고 불만을 터뜨린 김복동 할머니의 발언과, ‘나눔의 집’을 찾아간 외교부 조태열 차관이 할머니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전하며 “할머니들 대부분은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조차관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라는 기자의 코멘트도 내보냈다. 할머니들이 협상을 타결 지은 정부를 외면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코멘트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시 할머니들의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은 이상 기자가 할머니들의 모습을 주관적으로 해석해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논평을 덧붙인 것은 기본적인 사실보도와도 거리가 먼 것이다. 기자의 주관이 개입해 정부의 협상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개입된 부분으로 보인다.

이를 공식 리포트로 KBS ‘뉴스광장’과 KBS 손바닥뉴스를 통해 재소개한 대목은 KBS 측이 정부의 협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뉴스보도를 통해 반정부 여론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KBS 뉴스프로그램이나, KBS 인터넷뉴스 코너에서도 이번 협상과 관련해 반대 의견이 아닌 찬성 여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심층 분석한 코너는 찾을 수 없었다. 해당 리포트는 ‘못난 정부’ ‘굴욕적인 정부’의 모습을 시청자와 네티즌들에게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정부협상 찬성 측은 보도도 않고, 일본 측 값싼 언론플레이까지 정부비판에 이용

손바닥뉴스는 2015년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정부의 위안부 협상 내용을 선택해 전했다. <'일 언론보도는 사실무근"...정부, 강력 경고>란 제목의 리포트는 “일본 언론들이 소녀상 이전이 합의 이행 전제조건이라는 내용을 비롯해서 마치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일본 언론들의 언론플레이를 모아 전달했다.

표면적으로는 일본 측을 비판한 듯 보였지만, 그러나 동시에 이런 일본 언론들을 모아 전달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뭔가 굴욕적인 이면 합의를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부추기는 효과도 낳는 리포트였다. 정부의 협상 결과 찬성에 대한 심층 분석보도 하나 없이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일본 언론들의 값싼 언론플레이까지 이용한 셈이다.

이 같은 KBS 인터넷 뉴스 보도행태에 대해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는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정부의 협상을 국민에 제대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기사 하나 만들지 않으면서 반정부 목소리만 충실히 전달하는 모습이 가관”이라며 “KBS 인터넷뉴스 뿐 아니라 오전 점심, 저녁 방송뉴스 모두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에 새로운 사장이 왔지만 국민 입장에선 뉴스보도가 비정상적인 것은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로 아직 KBS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