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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임협 정국에서도 두드러진 ‘야권이사-진보언론-관련단체’ ‘삼각 편대’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의 강력한 공조체계, 하루 이틀 된 것 아니다...언론개혁 위해 우파가 배울 필요도”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최근 MBC경영평가단 구성을 위한 소위원회 진행 과정을 보도한 일부 매체의 왜곡보도를 지적하면서 언론노조 진영의 삼각 공조시스템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유 이사는 지난 24일 <미디어스>의 기사 ‘MBC경영평가단, 여당추천 방문진 이사들끼리 구성? (부제) “MBC 경영평가조차도 형식적으로”…시사보도 비판도 사라지나’를 언급하며, 해당 기사가 당시 회의 진행 상황과 자신의 발언을 심각하게 왜곡, 보도했다면서 미디어내일 측으로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해당 글에서 유 이사는 “한마디로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의 ‘야권이사-진보언론-관련단체’에 의한 릴레이식 인격살인 작업이 가동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즉, 유 이사는 자신이 방문진 이사로서 수개월 간에 걸친 경험에 의하면, 야권 이사들의 비상식적인 태도로 인한 파행, 친언론노조 매체의 왜곡보도, 언론단체의 비난으로 이어지는 체계화된 시스템이 자신을 포함한 여권에 대한 비정상적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는 이 같은 구조적 왜곡시스템을 지적하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진 몰라도, 회의장에서 막말을 일삼고 물병을 나던지고, 자신들만의 주장으로 점철된 성명서를 발표하고 회의 도중 회의장을 이탈하고, 남은 사람들은 나머지 현안을 처리하고…이 모든 것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내가 방문진에서 겪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경험들이었다. 사안에 대한 해석이 달라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면 막무가내로 “돌격대”, “권력의 부나방, “권력의 호위무사”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야 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사이비교수”, “엉터리교수” 라는 말도 진보측 인사로부터 이미 수차례 들었다. 그들에게는 관점이 다르면 모두 사이비교수이고 엉터리교수였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유 이사가 지적한 이 같은 공조체계는 반대진영에 대한 언론노조 측의 정형화된 공격 시스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MBC 노사 간에 진행되고 있는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모습이 발견된다.

언론노조 측 ‘스피커’ 방문진 야당 이사들, MBC 임협 적극 개입

22일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사측의 노조 상근자 업무 복귀 발령을 문제 삼았다. 이완기 이사는 업무보고를 위해 출석한 백종문 본부장에게 “법적, 제도적 문제를 떠나 내년 MBC 경영지침에도 노사관계를 원만히 풀라는 주문이 있다”며 “노사 상호 간 협의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왜 인사발령을 내 논란을 일으키느냐. 경영진이 결자해지 자세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해당 사안에 대해 이완기 이사는 “내 의견에 백 본부장은 별다른 이견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면서 “내가 안광한 사장에게도 전화해 우려를 전달했는데, 안 사장이 ‘실무진에서 올라온 안’이라고 말하자 ‘실무진이 올린 걸 경영진이 잘 판단해 걸러줘야지 그대로 승인하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야권 이사인 이 이사가 언론노조 측의 항의와 요구 사안을 MBC 경영진에 그대로 전달하고 지적한 모양새다.

야당 추천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는 24일에는 아예 ‘방문진 미완의 보고서’란 제목으로, 돌연 일방적인 내용의 발표문을 내고 “MBC 경영진의 전횡에 대해 알면서도 6명의 여당 추천 다수 이사들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여권 측 이사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들은 “MBC 경영진은 최근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기간 만료를 내세워 노조 전임자들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경영행태를 비판하는 구성원에게는 보복인사로 응답, 소송이 늘고 패소가 잦아지자 아예 직종까지 폐지해버렸다”고 비난했다.

또한 “3년째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한 경영진은 그 자리를 모두 경력직으로 채웠다”며 “그 결과 조직의 연속성이 단절되고 직원들 간 갈등의 씨앗이 됐다”고, MBC 경영진을 비판했다.

미디어오늘·미디어스·PD저널 등 MBC 맹공, 민언련도 가세, 공격의 삼각편대 구축

임금협상과 관련한 방문진 여권 측과 MBC 경영진을 비판하며 언론노조MBC본부를 거드는 친언론노조 측 매체들의 보도행태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진보매체로 알려진 이들 언론들은 <"MBC 사상 초유 노조 파괴공작이 시작됐다"-미디어오늘> <“MBC, 하다하다 노동조합 뿌리까지 뽑아내려 하나”-미디어스> 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MBC사측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왜곡된 언론보도에 근거해 유의선 이사를 비난했던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측도 MBC 임금협상 논란에서 사측 공격에 빠지지 않았다.

민언련은 지난 22일 제목의 논평을 내고 “MBC 경영진은 2013년 김종국 사장 시기에 합의한 2년(연 1만 시간)의 타임오프 기간이 경과돼 MBC 본부가 교섭대표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임금협상 중 전임자 전원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은 협상 자체를 파탄 내겠다는 것이나 다름 아니며,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저열하고 추악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MBC 경영진이 타임오프 종료에 맞춰 치밀하게 기획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며 “경영진이 올해에만 무려 5명의 노무사를 채용했음에도 또 채용공고를 냈다는 점에서 모종의 노조파괴 공작을 모의해 왔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또한 MBC의 지역사별 개별협상 의지에 대해서도 “20년간 유지해 온 공동교섭을 거부하겠다는 것으로, 단일노조 전통을 유지해 온 MBC 본부의 해체 수순을 밟겠다는 의도가 읽힌다.”며 “이런 꿍꿍이가 아니라면 갑자기 그동안 유지해왔던 공동교섭을 깨고 나올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그러면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했던 공영방송 MBC는 MB 정부 이후 정권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방문진 이사장과 MBC 사장 등을 통해 꾸준하게 사측의 노조와해 공작을 펼쳐왔다.”며 “특히 2012년 170일에 달하는 파업 투쟁 이후 MBC 본부 고사작전을 처절하게 추진해왔음은 국민 모두가 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민언련은 “그러나 박근혜 정권과 MBC 경영진은 25년여에 이르는 MBC 본부의 방송민주화투쟁의 역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2년 파업 이후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MBC 본부의 조합원 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면서 “21일 MBC 본부는 28년 노조 역사상 초유의 전임자 업무복귀 사태에 맞서 해고자들까지 합류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우리는 MBC의 공정성과 공영성을 지켜 낼 MBC 본부의 견결한 투쟁을 응원하며 사측의 저열한 노조파괴 공작에 맞서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것이 정권에 빼앗긴 국민의 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의선 이사가 지적한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의 ‘야권이사-진보언론-관련단체’ 릴레이식 공격 형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BC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이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언론노조 측의 공조시스템은 하루 이틀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나름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의해 공고화된 강력한 연대의 구축”이라며 “언론의 좌편향 왜곡 현상이 뿌리가 깊은 것은 이렇게 야권과 언론노조의 공조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돼 있기 때문인데, 우파가 이를 우습게 봐선 곤란하다. 왜곡된 언론 개혁을 위해서 이들의 모델에서 일정부분 배울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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