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조준희 사장이 김호성 초대 노조위원장을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한 인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본지 기사가 잇따라 나가자, 권석재 기자가 22일 사내게시판에 본지와 외부 언론에 문제를 제기한 동료를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권 기자는 언론사에 제보하는 사람을 ‘빨대’로 비하하는 등 수준 이하의 언론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한 미디어워치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준희 YTN 사장과 김호성 실장 관련 비판기사에 정작 당사자들은 뒤로 빠진 채 엉뚱한 3자가 나선 형국이다.
권석재 기자는 이른바 ‘YTN 사태’로 해고됐다가 지난 해 11월 대법원 판결로 복직한 기자로, 권 기자는 이날 글에서 먼저 기사가 나간 미디어워치를 비하하는 것으로 서두를 시작했다.
권 기자는 “제가 오늘 아주 우연히 YTN 관련 기사를 뒤지다가 정말 황당하고 지저분한 기사를 봤습니다.”라며 “평소에는 제 눈이 더러워 질까봐 완전 개 무시하는 미디어워친가 뭔가하는 매체인데요. 요즘 하루걸러 하나씩 YTN관련 기사를 써 대 길래 그냥 심심해서 읽어 봤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근데요 얼마 전에 제가 YTN 광장에 쓴 글을 인용해서 아주 황당한 잡문을 써댔더군요.”라며 “제가 조준희 사장이 낙하산으로 와서 YTN이 “YTN은행”으로 체질이 변할까봐 걱정 한답니다. 참~~나.... 완전 “헐”이였습니다.”라고 썼다.
계속해서 권 기자는 “이번 인사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되신 김호성 선배의 실명을 거론하며, “YTN 노조의 대부”, “성폭력 사건 관련자 핵심요직 인사 파문” 등등, 아주 비열하고 더러운 방식으로 김호성 선배와 YTN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이 매체는 저를 포함한 해직자들이 국토순례를 할 때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곤 했지만, 그때는 제 입이 더러워 질까봐 그냥 참았습니다. 근데요. 이제는 못 참겠네요.”라고 썼다. 미디어워치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뉘앙스다.
권 기자는 이어 “YTN광장은 메일센터에서만 볼 수 있고, 또 직원들만 볼 수 있는 공간 맞죠? 그동안의 미디어워치 기사는 내부 제공자가 아니면 접근 할 수 없는 정보인거는 맞죠?”라며 “YTN에 있는 “미디어워치 빨대”에게 분명히 경고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당신이 누군지는 대충 압니다.”라고 주장했다. 외부 언론사에게 YTN 내부의 심각한 문제들을 제보한 동료들을 향해 ‘빨대’ 운운하며 비하한 것이다.
계속해서 그는 “당신 입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그대로 미디어워치에 실렸었고, 그동안의 미디어워치 기사를 보면 당신이 누군지 유추하기는 초등학교 수준이면 가능합니다.”라며 “저에게 사과하십시오.”라고, 다짜고짜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권 기자는 그러면서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이 감히 김호성 선배를 함부로 당신의 그 더러운 입에 올립니까.”라며 “누구를 욕하고 싶거든 당당히 나와서 욕 하세요. 이름 밝히고, 직위 밝히고, 당당히...나잇살이나 드시고 뭐하는 겁니까? 빠른 시일 내에 직접적인 사과나 사과 메시지가 없을 시엔 저도 법으로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합니다. 당장 사과하세요!!!!!!!”라고 썼다.
박한명 비평가 “언론에 제보하고 취재 협조하는 사람들이 빨대? YTN은 그럼 빨대들 꼽아 밥벌어 먹는 곳인가” 직격탄
이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폴리뷰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 편집장)는 “권석재씨는 김호성 실장의 호위무사라도 되는 모양이다. 김 실장이 노조의 대부라더니 권씨가 정말로 몸소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호위무사 수준이 이 정도라니 김 실장에게 별 도움은 안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비평가는 “언론사에 제보하고 취재에 협조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 내부의 잘못된 행태들을 비판하고 바로잡으려는 사람들이 권석재씨는 빨대라는 것인가”라며 “그럼 YTN에 기사 제보하는 사람들도 빨대고 YTN은 빨대들의 도움으로 보도하는 곳인가. YTN은 그런 빨대들을 꼽고 밥 벌어 먹는 곳이냐”라고 힐난했다.
박 비평가는 “미디어워치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는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토론하자고 해도 공개적으로 나서서 토론도 못하는 자들이 익명게시판에 끼리끼리 모여 다른 이나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그런 자들이 우리 사회 비리를 고발하고 파헤치겠다니 참 수준 이하”라며 “YTN 수준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참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YTN 보다 보수는 덜 받을지 몰라도 우리 기자들은 YTN 권씨 같은 사람 정도의 수준과 자질은 훨씬 뛰어넘는다”면서 “조폭식 의리는 있는지 몰라도 참 저질”이라고 덧붙였다.
박 비평가는 “빨대 운운하는 권씨는 YTN 노조의 굵직한 빨대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며 “무식하면 용감한데 게시판에 글까지 올리는 것 보면 참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이 정도면 두루두루 갖췄다. 참 답이 안 나오는 인간”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