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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KBS=일베’ 이미지 두려우니 신입기자 잘라라?

급기야 1인 시위에 나선 KBS 젊은 PD들, 내부에선 “입사 전 일을 가지고...직업선택의 자유와 업무방해” 비판도

KBS 신입 기자 정식 임용을 앞두고 기자와 PD 등 공영방송 KBS 일부 구성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과거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 회원 가입하고 부적절한 글들을 썼다는 이유로 해당 기자의 자진퇴사와 사측의 채용취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이들이 급기야 1인 시위까지 나선 것.

언론노조 KBS본부를 비롯해 사내 협회 등이 “‘일베 기자’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입사 2년차 PD들이 해당 기자의 정직원 임용을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한 KBS 측은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입사 전의 일” “감사실 감사 결과로 조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자는 논란 이후에 수습 교육에서 배제된 채 내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2014년 입사한 42기 PD들로, 이들은 26일 KBS 여의도 본관 식당 앞에서 ‘선배님, 저희는 정말 두렵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몸에 건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인 시위와 함께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공영방송과 일베를 겹쳐서 바라볼 시선이 두렵지 않으신가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의 조직문화가 수습사원 한 명은 용서할 수 있어도, KBS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까지는 바꾸지 못한다”며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홍어’에 비유하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일베와 KBS가 겹쳐 보이는 순간, KBS의 이름을 내건 어떤 방송도 이전과 같은 의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디 이 사건을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말아 달라. 그가 쓴 글과 일베가 어떤 사이트인지를 직접 확인하고 개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 이전에, 그가 정말 공영방송의 기자로서 적합한지 판단해 달라”고 당부하며 “사회를 병들게 하는 비상식의 가치가 공영방송이라는 필터로 걸러질 수 있다고, 우리는 아직 믿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경영협회·기술인협회 등 11개 협회는 신입 기자의 임용 취소와 함께 채용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명운동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주쯤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KBS본부 나서지 않고 PD와 협회 등이 수습기자 ‘아웃’ 위해 ‘대리전’

애초 ‘일베 기자’ 논란은 KBS노동조합(1노조)과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측의 세 싸움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수습기자가 1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뒤 KBS 내의 누군가에 의해 기자 신상에 관한 정보가 불법적 행위로 취합됐고 외부로 빼돌려져 미디어오늘을 통해 폭로 형태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KBS1노조 측은 “우리를 일베기자로 몰아가려는 2노조의 파괴공작”이라고 규정지은 바 있다.

이후 언론노조 측 매체들은 ‘KBS 일베기자’를 낙인화해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고 급기야 법적 근거도 무시한 채 채용취소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수습기자와 관련해 정작 세 싸움의 당사자 측은 빠진 모양새다. 수습기자 채용 반대 1인 시위에 기자들이 아닌 PD들이 난데없이 나선 것이나 기타 협회들이 나서서 수습기자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사실상 본부노조 측을 대리하고 있는 셈이다.

KBS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수습기자 사건을 놓고 1노조와 2노조가 내부적으로는 엄청 싸우고 있지만 양측이 직접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같은 설명을 볼 때, 즉 현재 수습기자 사건에 관해 젊은 PD들과 기타 협회들이 수습기자 반대운동에 돌입한 것도 언론노조 측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KBS 내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의 문제인데 젊은 PD들이 나서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PD들도 동조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인데 뒤에서 누가 조종하겠나. 뻔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적으로 해임 사유가 안 되기 때문에 수습기자는 정식 사원으로 임명될 것으로 본다”며 “얼마 전에도 한 간부가 신입 기자 논란에 관해 글을 썼다. 채용 전 지난 일을 가지고 문제 삼는 건 직업선택의 자유와 일종의 업무방해라고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 내부적으로도 젊은 기자, PD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시각도 많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KBS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는 “수습기자 때문에 KBS와 일베를 겹쳐볼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주변 일반인들에게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KBS 일베 기자가 무슨 말인지도 모른다. 국민 중 일베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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