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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내정자, 노조가 말하는 ‘공정보도’ 실체 알아야”

YTN 사장 내정자가 알아야 할 것들-③ YTN 노조의 정치성

YTN 노조가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조를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는 구조적인 측면 외에도 노조의 정치성을 드러내는 사례는 또 있다. 노조 스스로 정권마다 이른바 ‘실세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정치활동을 하는 등 인사에 개입해왔다는 지적이다.

2008년 구본홍 당시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하며 극렬한 반대 투쟁에 나선 노조가 줄곧 내세웠던 투쟁 명분은 ‘공정 방송을 위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구 전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보출신이기 때문에 YTN의 공정성이 위협받는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노조는 게시판에 일지 형식을 통해 스스로 밝힌 ‘사장영입활동’ 글에서 노조의 주장이 모순됨을 고백하고 말았다. 2012년 배석규 사장 퇴진, 공정방송 쟁취 등을 내걸고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사측은 그해 4월 노조의 ‘사장영입활동’을 폭로했다.

당시 YTN 사측은 “회사가 노조의 ‘사장영입활동’의 실체를 밝히려는 것은 이 문제가 YTN을 혼란과 위기로 몰아넣은 YTN 노사분규의 ‘본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폭로의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 스스로가 정치권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펼쳤던 사장영입활동이야말로 YTN의 공정보도와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파업한다는 노조의 명분을 스스로 뒤엎는 모순이라는 것이다.

사측은 해직자를 포함한 노조와 조합원들을 향해 “노무현 정권 때는 노무현 정권의 실력자를, MB정권이 들어서서는 MB정권의 실력자를 YTN의 사장으로 영입하려고 시도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구본홍 사장을 낙하산 사장이라며 반대운동을 펼쳤던 주동자들이 바로 해고자 가운데 있다”며 “현 노조가 이런 사실을 애써 모른 체하면서 YTN 출신으로 정치권에 몸담은 바 없는 현 사장을 낙하산이라며 퇴진을 요구하고 회사를 불법파업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원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YTN 사측이 폭로한 노조의 사장영입활동 핵심을 요약한 내용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YTN 노조가 말하는 ‘공정보도와 정치중립을 지킬 수 있는 사장’이란 말의 실체는 노조가 원하는 사장, 노조의 입맛에 잘 맞는 사장이란 말과 동일한 뜻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조준희 사장 내정자에 대해 현재 노조는 관망 중이지만 자신들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약점을 잡아 낙하산 사장으로 공격할 수 있는 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2012. 4 조갑제닷컴에 게재된 노조의 사장영입활동과 YTN 사측의 입장>

회사는 지난 9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과거 YTN노조가 벌인 ‘사장 영입활동’의 실체를 밝혀 줄 것을 노조에 공개질의 형태 등으로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처음에는 ‘허위사실’이라고 매도하다가 재차 답변을 요구하는 두 번째 성명 이후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는 과거 YTN노조가 벌인 ‘사장 영입활동’ 등 정치적 활동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노조의 이른바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이 얼마나 허구에 가득 찬 행위인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노조가 낙하산 사장 반대라는 명분 아래 순수한 젊은 기자들을 불법파업의 선봉으로 몰아넣어 회사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사원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노조는 그동안 낙하산 사장 퇴진운동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해직자가 포함된 과거 노조집행부는 정권 교체기 마다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비서관 등을 접촉해 ‘실세 사장’영입에 직접 나서는 이중성을 보였습니다.

회사가 공개하는 자료는 우장균 노조위원장 당시의 YTN노조가 스스로 노조게시판에 일지 형식으로 공지한 기록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 YTN노조는 정권 교체기 때마다 사장을 직접 영입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한 번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직후이고 또 한 번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입니다.

[노조일지 부분 발췌 1]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우리 회사 사장 문제도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백인호 사장의 임기가 2년 이상이 남아 있지만 조합원들은 새로운 사장을 원하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새 정부에서 어차피 낙하산으로 사장인선이 이루어지면 권력의 실세나 장관급 이상의 유력인사가 사장으로 오길 원했다.

집행부회의에서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노조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 노대통령 취임 1주일만인 3월 4일, 노조 위원장이 대통령 측근을 만나 ‘실세 사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임기가 남아 있는 사장 문제는 노조가 해결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노조일지 부분 발췌 2]

‘조승호 공추위원장 등과 의논해 먼저 참여정부의 실세를 만나보기로 했다. 3월3일 ㅇㅇ사 노조위원장의 소개로 ㅇ씨를 만났다. 세종문화회관 커피숍에 ㅇ씨는 노 대통령이 쓴 책을 한권 갖고 나왔다. YTN 노조는 지난해 60억 적자를 기록한 회사 경영을 살릴 수 있는 사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ㅇ씨는 참여정부는 YTN을 위해 좋은 사장을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임기가 남아있는 현 사장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ㅇ씨는 노조가 현 사장 문제를 해결해 주면 YTN에 좋은 사장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어 노조 위원장이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당시 사장을 찾아가 사퇴를 종용하고 이에 따라 당시 사장이 사퇴하게 됩니다.


[노조일지 부분 발췌 3]

‘이튿날 3월 4일 사장실로 내려갔다. 백인호 사장은 위원장이 왜 왔는지 마치 아는 듯해 보였다. 정부가 바뀌었다 하더라도 경영을 잘했더라면 조합원들은 백사장의 사퇴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조는 백사장이 30여년의 언론인 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백사장은 자신은 국민의 정부 사람이라며 정부가 바뀌었으니 사장자리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치었다.


■ 곧 이어 노조집행부는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사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노조일지 부분발췌 4]

‘노조 전임자 2명과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촬영 기자협회 대표 등 사원대표가 사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모임을 가졌다. 우선 본인의 의사를 타진하기에 앞서 김중배, 성유보, 황규환 등 언론계 유력인사가 사원추천위를 통한 후임 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또 백인호, 이동근, 표철수, 윤모씨 등 YTN 사장과 관련해 안팎에서 그동안 거론돼 온 분들은 사원들의 정서 등을 살펴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 어느 정도 사장 영입에 대한 자신을 얻은 노조위원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을 접촉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직접 만나서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 명단을 전달합니다.

[노조일지 부분발췌 5]

‘홍보수석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됐다. 춘추관장에게 공식적으로 홍보수석의 면담 등을 요구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홍보수석 등이 사내 다른 루트를 통해 노조의 뜻을 알고 고의로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ㄱ선배의 주선으로 청와대 언론분야 ㅈ비서관을 만났다. ㅈ비서관에게 한전KDN 이계순 사장에 전달했던 명단을 전달했다.


■ 그 이후 정식으로 이사회 차원에서 사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자 노조 집행부는 노조가 영입하려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등 적극적인 사장 영입활동에 나섭니다.


[노조일지 부분발췌 6]

‘양재동에서 전윤철 부총리집이 있는 방배동으로 갔다. 방배동 신동아 아파트에서 경비원에게 전부총리가 퇴근했냐고 물으니 아직 안했다고 답했다. 3월의 쌀쌀한 밤기운이 옷깃을 스며 들어왔다. 조위원장과 함께 마치 수배자를 잡으려는 형사처럼 화장실도 번갈아 가면서 전윤철 부총리가 집으로 오기를 기다렸다.

2시간 가까이 기다렸을까 전윤철 부총리의 승용차가 들어왔다. 골프를 치고 오는 길이었다. 부총리에게 인사를 하는 사이 조승호 위원장이 재빠르게 부총리의 골프백을 들고 아파트로 향했다. 부총리가 왜 이러냐고 하자 조위원장은 제가 골프는 못 쳐도 골프백은 잘 든다고 말했다.’

부총리 사모님이 반 정도 남은 양주 한 병을 가져왔다.

부총리께 단도직입적으로 YTN 경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핏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부총리도 잠시 생각하고 난 뒤 화끈하게 화답했다. (중략)

조위원장과 함께 YTN의 경영과 비전 등을 설명해 드렸다. 전 부총리는 한 달에 한 번 제주도에 있는 대학에 석좌 교수로 강의를 나가는데 사장이 된 뒤에도 출강이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YTN CEO가 석좌교수로 강의하면 YTN 위상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 특히 당시 노조집행부가 사장 후보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코드 일치여부’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그야말로 스스로가 정치적 색채를 드러낸 정치노조라는 점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노조일지 부분발췌 7]

‘한겨레 정연주 논설실장은 경영능력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지만 노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언론인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원추천위가 후보로 올렸다.’


■ 노조는 또 사장 추천후보 과정에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인사와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노조일지 부분발췌 8]

‘참여정부 실세 ㅇ씨에게 전화를 했다. YTN 사장으로 000씨가 내정됐냐고 물었다. ㅇ씨는 홍보수석에게 전화를 하고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ㅇ씨는 홍보수석에게 확인했는데 000씨가 내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시간 뒤면 나오는 결과였는데 홍보수석과 ㅇ씨 가운데 한사람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그러면서 한겨레 논설실장 정연주씨가 YTN 사장으로 어떠냐고 말했다.’


■ 5년 뒤인 2008년 초에 정권이 바뀌자 이번에도 당시 노조위원장은 나중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특보와 수석을 맡게 되는 박형준씨를 사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나섭니다. 이와 관련된 근거도 회사는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총리실 사찰 문건을 빌미로 ‘청와대가 YTN을 장악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YTN노조가 자신들이 스스로 남긴 이 기록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합니다. YTN노조는 이제라도 과거의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YTN 구성원들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특히 과거 노조의 정치적 행위를 모르는 젊은 사원들을 기만해 불법파업에 앞장서게 한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과와 반성의 토대위에서 노와 사가 힘을 모아 YTN의 미래를 향한 현안 해결에 나서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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