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전 통합진보당의 종북적 강령 ‘진보적 민주주의’를 만든 최규엽 교수를 서울시립대 교수로 임용하는 등 낙하산 인사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최근 이를 보도한 MBC 내부에서 최 교수를 비롯한 이른바 진보세력과 관련해 언론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4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이 같은 문제제기에 나섰다. 박 부장은 먼저 최 교수와 관련해 자신이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통합진보당 시절은 다 잊어버렸고 현재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한 최규엽씨는 과거 2010년에 자신의 이름을 건 라디오 방송을 했고 여기에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이근행씨가 출연한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부장은 최 교수가 당시 친노 방송 ‘라디오21’에서 <최규엽의 행동하는 양심> 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이 프로그램에 MBC언론노조 이근행 전 위원장이 출연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당시 엄기영 사장이 사퇴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는 등 투쟁에 나섰던 노조의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박 부장은 라디오21과 관련해서도 매체 본부장이었던 양경숙씨가 민주당 공천 후보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겼다가 구속된 사실도 언급했다.
박상후 부장은 이 같은 사실들을 나열한 뒤 “통진당의 전신인 민노당의 강령개정위원장과 최고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최규엽 씨와 MBC 언론노조, 관계가 있는지요 또 있다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며 “MBC 언론노조 한동수 홍보국장이 이정희씨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찍힌 인증사진은 유명하다. 어떤 관계인지 밝히라 해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부장은 또 “그런가 하면 이성주 현 언론노조 MBC 본부장인 이성주 위원장은 진보연대 인사와 함께 회사 앞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 통진당과 한국진보연대 등 좌파단체의 핵심 인사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MBC언론노조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박 부장은 그러면서 “MBC 언론노조도 ‘통진당 해산은 유신독재의 시작’이며, ‘통진당이 아닌 국정원을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인가요 아니면 ‘제가 옛날에 통합진보당 다 잊어버렸고 나하고는 상관없는 겁니다.’라고 한 최규엽씨의 입장에 가깝습니까?”라며 “또 ‘진보적 민주주의’ 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다”고 의미심장하게 꼬집었다.
박한명 기자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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