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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공정노조 이윤재 위원장 “편향된 세력과의 싸움 회피 않을 것”

MBC공정노동조합 4대 위원장에 이윤재 위원장 취임

[이보연 기자] 2015년을 맞아 MBC 내 애국노조인 공정방송노동조합이 이윤재 4대 위원장 체재로 새 정비에 나선다.

공정노조 이윤재 신임 위원장은 지난 30일 취임사 및 신년사를 통해 “노조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면서 합리적 자유민주 세력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먼저 “입사한 지 30여 년 지난 저로서는, 공정노조위원장직이라는, 저에게 돌아오리라고는 차마 짐작조차도 하지 못했던 독배가 쥐어졌을 때, 며칠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입사 당시의 당당했던 MBC 모습과 지금의 현실을 비교해보면 어쩐지 초라해지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MBC의 ‘1등 DNA’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자존이자 자긍심이었으며, 너무도 당연시되던 한 때가 있었다”며 “새해가 밝아온 지금, 우리는 마냥 막연한 희망과 덕담만을 얘기할 수 없다. 너무도 많은 ‘불편한 진실’들이 우리 희망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문제는,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 하에서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회사의 현실은 그저 박제된 액자처럼 “세계로, 미래로…”라는 공허한 슬로건만이 걸려 있을 뿐”이라며 “새해에도 회사는 이를 무색하게 우리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경영진조차 달리 ‘선택과 집중’의 여지조차 없는 외통수 상황에 놓여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차근차근 정원의 잡초부터 뽑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공정방송 노조위원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목표를 조합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 노조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할 것(안식년제와 임금 피크제를 동시에 적용한 2중 족쇄구조와 같은 폐단은 시급히 척결) △ 건전한 상식에 기초한 합리적 자유민주 세력과 함께 할 것(이웃 공영방송이나 사회 민주세력과 정당한 연대를 통하여 결속을 강화함으로써 이념적으로 편향된 세력과의 싸움을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 △ ‘그들만의’ 인사·경영으로 생존권 깨는 작태에 단호히 대처할 것 등을 향후 목표로 제시했다.



<다음은 취임사 및 신년사 전문>

조합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공정방송 노동조합 제4대 위원장을 맡게 된 이윤재입니다.
지나고 나면 예외 없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라고 표현들 합니다만, 세월호 침몰과 같은 불의의 사고가 겹쳤던 갑오년을 되돌아보면서 정말 표현 그대로 국가로나 회사로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 됩니다. 입사한 지 30여 년 지난 저로서는, 공정노조위원장직이라는, 저에게 돌아오리라고는 차마 짐작조차도 하지 못했던 독배가 쥐어졌을 때, 며칠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입사 당시의 당당했던 MBC 모습과 지금의 현실을 비교해보면 어쩐지 초라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회사와 저의 자화상을 단지 세월 탓만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저의 자화상이 비단 저만의 모습은 아닐 겁니다. 제 청춘과 열정을 바쳐온 MBC는 제겐 늘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늘 자랑스러웠으며 정의로웠습니다. 때로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한솥밥’ 조직은 늘 탄력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선배와 후배는 부딪히고 배우면서 끈끈한 정을 키워갔습니다. MBC의 ‘1등 DNA’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자존이자 자긍심이었으며, 너무도 당연시되던 한 때가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새해가 밝아온 지금, 우리는 마냥 막연한 희망과 덕담만을 얘기할 수 없습니다. 너무도 많은 ‘불편한 진실’들이 우리 희망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 출연자, 기획력, 자본력 등의 제작 요소시장에 대한 통제력은 현저히 약화되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편성의 권력시대는 끝났다.....”는 등의 얘기는 새삼스레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방송 환경 자체가 이미 약탈적 경쟁의 ‘레드 오션’으로 바뀐 지 오래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 하에서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회사의 현실은 그저 박제된 액자처럼 “세계로, 미래로…”라는 공허한 슬로건만이 걸려 있을 뿐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긴축을 통해 불황을 탈출한 사례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새해에도 회사는 이를 무색하게 우리 조합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경영진조차 달리 ‘선택과 집중’의 여지조차 없는 외통수 상황에 놓여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때 MBC는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미디어그룹을 지향한다면서, “유럽식이냐 미국식이냐” 전송방식을 놓고 파업을 주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우린 시청자들에게 너무도 오만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도 달라졌습니다. “파도만 보았지, 정작 바람은 읽지 못했음”을 통렬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차근차근 정원의 잡초부터 뽑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단코 잘못된 도그마의 청산 없이는 우리도 모르게 역주행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완장의 힘을 빌려 이른바 ‘땅콩 회항’을 일삼는 미숙한 자들에게 위기관리는 고사하고 우리의 생존권까지를 맡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공정방송 노조위원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목표를 조합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저희 공정방송 노조는 노조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하나의 사례를 들자면, 안식년제와 임금 피크제를 동시에 적용한 2중 족쇄구조와 같은 폐단은 시급히 척결시켜야 합니다. 이 같은 우리조합의 본연의 임무는 조합원 여러분의 어떠한 권익이나 가치와도 일치합니다. 어떤 특정한 집단과 정파의 이익을 위해 조합원 개개인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둘째, 저희 공정방송 노조는 건전한 상식에 기초한 합리적 자유민주 세력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웃 공영방송이나 사회 민주세력과 정당한 연대를 통하여 결속을 강화함으로써 이념적으로 편향된 세력과의 싸움을 결코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회사의 사규와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 가치질서를 존중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저희와 함께 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셋째,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저희 공정방송 노조는 앞으로도 인사권·경영권이라는 미명 하에 ‘그들만의’ 인사·경영으로 우리의 생존권이라는 쪽박마저 깨는 작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바다에 비가 온다고 바다가 그 비에 젖겠습니까?
바다에 눈이 온다고 바다에 그 눈이 쌓이겠습니까?
저희 공정방송 노조는 그 바다처럼 비와 눈을 모두 품고 갈 것입니다.

흔히들 “혼자 꾸는 꿈은 단순한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 다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습니다.
저희 공정방송 노조는 여러분과 똑같은 꿈을 꾸면서 ‘호안우보’의
자세로 함께 할 것입니다.

이제 갑오년은 가고,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말 그대로 ‘갑’의 해가 가고 ‘을’의 해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 원단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 윤 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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