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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야당의 소유물인가

방문진의 월권과 주제 넘는 야당의 참견이 MBC를 망친다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이쯤 되면 “MBC가 야당의 소유인가”라는 의문이 나올 법 하다. MBC가 조직개편을 하든 말든, 누구를 교육 발령을 내든 말든 왜 남의 회사에 시시콜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지 많은 국민은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 MBC가 “남의 회사냐”라고 반박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영방송이라고 해서 정당이나 시민단체가 뉴스보도나 인사나 경영이나 저들 마음대로 간섭하고 개입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다. 그건 엄연히 법에도 명시돼 있다. MBC 시사교양국을 없애는 게, 광우병 방송을 만든 조능희 PD를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낸 게 불만인 사람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조 PD라고 영원히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법은 세상에 없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건드려선 안 되는 불가침의 성역이라도 되나? 시사교양 제작 PD들은 그 누구라도 어떤 조직이라도 설령 법이라도 건드려선 안 된다는 뜻인가? 조 PD를 비롯해 야당과 언론노조가 보복인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그렇다고 공명정대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했나? 과거 숱한 편파적이고 편향된 프로그램을 양산하고 광우병 허위 방송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국민을 기만하고도 이해심 많고 아량 넓은 법의 보호아래 여전히 고액 연봉과 MBC 소속 언론인이라는 회사 품안의 안락함을 누리면서도 회사에 비난만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에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고액 연봉과 온갖 혜택을 주는 회사가 얼마나 ‘나쁜 집단’인지 손가락질 한다. 도대체 이런 비정상적인 현상을 어떤 국민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나.

“외부세력이 MBC를 정파적으로 이용한다”는 MBC의 이의제기는 당연하다

기자와 PD들 자신들은 사사건건 회사와 경영진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건 정당하고 회사가 인사발령내고 징계로 경고하는 건 언론탄압이고 ‘MBC 역사상 초유의 인사’로 있을 수 없는 일인가? 자신들이 하는 건 당연하고 회사는 징계도 안 되고, 다른 부서로 발령 내서도 안 되나? 세상에 그런 이기적이고 엉터리인 논리가 어디 있나? 세계의 어떤 기업도, 공영방송도, 직원이 회사 밖에서 회사 내부의 일을 가지고 사사건건 욕하고 과장해 허위사실을 전파하고 트집을 잡아 모욕을 주며 공격하는데도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곳은 없다. 왜 MBC만 그런 막 나가는 직원들을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는 건가? 솔직히 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이 설령 MBC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어 취한 조치라고 해도 노조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 가리켜 “보복인사”라고 한다면 그런 보복인사는 당연하다고도 여긴다.

6일 방문진 전체회의에서 백종문 본부장은 “외부의 정치권, 시민단체 같은 데서 문화방송 인사에 관여하고 정파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교양국 폐지가 곧 공영성 훼손은 아니며, 회사는 전략에 맞는 인력 배치를 할 권한이 있다”고 했다. 백번 맞는 얘기다. 최민희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민언련 등 시민단체들은 언론노조의 주장대로 MBC 인사와 경영, 보도에 끊임없이 개입하고 간섭해왔다. 심지어는 내부 기밀문서나 자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야당 측에게 넘어가는 일도 벌어진다. 마치 누군가 실시간으로 야당에 보고하는 듯한 의문이 생길 정도다. MBC의 공영방송이란 딱지가 이들 정치세력과 단체들이 막무가내 간섭하도록 하는 허가증이 아니다. 건전한 비판을 넘어 MBC를 마치 자기들의 소유물인양 여기는 듯한 이들의 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선을 넘었다.

MBC 경영진이 책임있게 운영하도록 권한을 인정해야

야권 추천 선동규 이사는 이런 말도 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위한 제작은 사장이나 본부장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자와 피디가 하는 것인데 유능한 인재를 내쫓으면서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느냐” “쫓겨난 기자, PD들은 공통적으로 파업에 참여했거나 회사에 바른 소리를 했던 사람들로 지속적으로 징계를 받아왔다. 이런 식으로 다시 배제하는 것은 인격살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조능희 PD나 한학수 PD와 같은 이들의 능력이라는 것도 날 때부터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다. MBC가 교육과 프로그램 제작 기회를 아낌없이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 말고 또 다른 젊은 PD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게 어떻게 인재를 내쫓는 게 되나. 강조하지만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조능희 PD 등이 독점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시사교양이든 교양제작국이든 조직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곳에 배치 받지 못하고 교육을 받게했다고 인격살인이라고 과장하는 것도 맞지 않다. 오히려 늘상 인격살인을 당하는 건 현 경영진 아닌가.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공영성과 기업으로서의 수익성은 다매체 시대 무한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MBC의 절체절명의 과제임은 맞다. 그러나 공영성이란 게 몇 몇 프로그램과 조직을 개편했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몇 몇 PD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맡게 해줘야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내자마자 노조 뿐 아니라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똑같은 논리와 주장으로 MBC를 일방 공격하고 “왜 쫓아냈느냐” 따지고 드는 건 MBC의 공영성 확립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MBC는 야당의 소유물도 방문진의 소유물로 언론노조의 소유물도 아니다. 물론 경영진의 소유물도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MBC의 경영진이 책임있게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처럼 과도하게 사사건건 MBC 하는 일에 간섭하고 테클을 거는 건 정치적 논란과 싸움만 부추기고 MBC 공영성 확립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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