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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미디어스, ‘MBC 부활’ 이끈 기자들 ‘시용기자’로 또 폄훼

“MBC뉴스는 어떻게 망가졌나. 시용기자들이 망쳐” 비난 기사 ‘물의’

[소훈영 기자] 언론노조 측이 2012년 파업 이후 채용된 MBC 기자들을 또 폄훼하고 나섰다. MBC의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당시 막장 파업을 주도한 정영하, 이용마 등 해고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언론노조 측이 말과는 반대로 지속적인 분열과 편가르기, 상처주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언론노조 측 미디어스는 최근 많은 국민으로부터 “뉴스가 달라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MBC 뉴스에 대해 “MBC뉴스는 어떻게 망가졌나”라는 다분히 정략적인 기획시리즈 연재에 나선 가운데 9일 란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세월호 보도에서 유가족을 공격하는 등 MBC뉴스가 망가졌는데 대부분이 지난 파업 이후 채용된 기자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다분히 인신공격과 폄훼의 내용을 실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새삼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지난 파업 때 언론노조 측 기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하면서 자멸에 가까운 MBC 공격에 나설 당시에도 ‘시용기자’ ‘대체인력’ 운운하며 파업으로 차질을 빚은 MBC 회복을 이끈 이들 기자들에 날카로운 이를 드러낸 바 있다.

미디어스는 “미디어지들 입장에서 MBC 뉴스 비평은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일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공격적 보도는 참담한 수준이었다”면서 “MBC 뉴스에 대한 하루하루 비평을 넘어 MBC 뉴스 보도는 왜 이렇게까지 조롱의 대상이 됐는지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미디어스>는 3회에 걸쳐 MBC 뉴스의 경향성과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본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미디어스는 <한겨레>가 27.5%로 1위를 차지한 <시사저널>의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MBC 뉴스가 망가졌다’는 평가는 수치로 확인된다”면서 “그렇다면, MBC 뉴스의 훼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혹시, MBC가 ‘망가진’ 뉴스를 생산하도록 하는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계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매해 매번 성향이 맞는 언론끼리 뽑아주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반대로 반대 언론은 까고 비난하는 그런 조사 결과는 별로 의미 없는 것 아닌가”라며 “조선일보를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 1위로 뽑은 여론조사 결과보다도 더 믿을 수 없는 게 한겨레신문을 1위로 뽑은 여론조사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MBC 뉴스가 야당 편 떠난 건 2012년 파업 후 채용된 기자와 비조합원 때문이라는 자기고백한 미디어스

미디어스는 곧 이어 “MBC 뉴스에 대한 우려가 제기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내부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건 구성원들도 인정하는 대목”이라며 “예컨대, 최근 MBC 보도의 다수는 2012년 파업 이후에 채용된 기자들과 노동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이들이 주로 맡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관련해 민언련이 ‘차라리 보도해주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의 왜곡보도’로 꼽은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중 <“변협 집행부 법치주의 지켜라”>(9/1), <집중취재/광화문 광장 ‘불법 농성’>(9/11)를 비롯해 <광화문 광장 이념 충돌로 ‘싸움판’…인신공격·무단점유 난무> 등의 리포트들은 비조합원들에 의해 작성된 보도들“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스는 언론노조 측과 야당 입맛에 맞지 않는 보도가 나온 이유에 대해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기자들과 2012년 파업 후 채용된 기자들 때문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미디어스는 이어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이 만든 뉴스와 비언론노조 기자들이 만든 뉴스의 양이 차이가 난다면서 리포트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 35일간(8월 18일~9월 21일) <뉴스데스크>에서 보도 된 총888개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비조합원 기자가 작성한 리포트 수는 403개로 전체의 45.38%를 차지했다. 반면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기자들이 작성한 리포트는 393개로 44.25%였고, 기타 92개 10.36%였다.

또한 ‘기타’로 지칭된 지역뉴스와 스튜디오 내 인터뷰 92개 리포트(이하 지역뉴스 등)를 제외하면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기자들이 작성한 리포트 비율은 50.63%로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스는 또 “35일 간 상위 리포트 대상의 통계에서는 비조합원 작성 리포트 비율은 더 늘어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상위 10개 리포트를 대상으로 한정했을 때 비조합원이 작성한 보도 비율은 57.51%이고, 상위 5개 리포트를 대상으로 했을 때 비조합원이 작성한 보도 비율은 58.94%로 늘어났다. 역으로 상위 10개 리포트를 대상으로 했을 때 MBC 본부 소속 기자들이 작성한 보도 비율은 42.48%로 떨어졌으며, 상위 5개 리포트를 대상으로 했을 때에는 41.05%로 더 하락했다.

또한 미디어스는 “MBC <뉴스데스크> 35일간의 탑보도에서 MBC본부 소속 기자들의 보도 비율은 40%(14개 리포트)에 불과했다”며 “뉴스가 중요한 리포트를 앞에 배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MBC 뉴스의 중요한 리포트들이 노동조합에 속하지 않은 기자들에게 맡겨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반대로 주말과 추석 연휴 기간만 놓고 보면 노동조합 소속 기자들의 리포트 비율이 늘어난다면서 “MBC 뉴스가 주요하게 보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보도에서 MBC본부 조합원들이 배제되고 시용기자들이 주축이 되고 있을 것이라는 심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경향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성공회대 김서중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코멘트를 달았다.

김 교수는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것은 MBC는 본부 소속 기자들의 취재력이 떨어져서 중요한 이슈에서 배제하는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MBC 뉴스를 언론노조 기자들이 만들어야 야당과 좌파진영에 유리하다는 자기고백한 것” “명색이 언론비평지와 교수라는 사람이 ‘시용기자’ 운운하는 편협성 보여”

결론적으로 이 같은 미디어스 기사의 핵심 요지는 MBC뉴스 보도가 야권 입맛에 맞지 않게 된 이유로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이 보도에서 양적으로 밀리고 주요보도에서도 리포트를 맡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디어스 기사 취지에 대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미디어스가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그동안 MBC뉴스가 왜 좌편향, 야권편향이었는지 스스로 증명한 기사”라고 꼬집었다.

박 평론가는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이 만들어야 야당과 좌파진영에 유리한 기사를 쓸 수 있다고 스스로 고백한 기사가 아니냐”면서 “그러나 미디어스 조사 내용이 사실이라고 전제해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어느 한 쪽이 크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봐서 MBC가 언론노조 측 기자와 비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을 적절히 배분해 MBC뉴스를 잘 이끌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스의 기사는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이 뉴스의 중심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싶은 의도이겠지만, 역으로 이 기사는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 위주로 쓸 때 MBC뉴스가 어떻게 좌편향 불공정 뉴스가 될 수 있는지 또 한 번 증명한 것에 불과하다”라며 “무엇보다 언론비평지라는 매체와 교수라는 사람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영방송의 주축 언론인들을 시용기자 운운하며 폄훼하며 짓밟는 태도는 이들의 편협성을 또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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