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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대 노조, 조대현 사장 ‘측근·보은인사’ 강력 비판

“인사 청탁 공개하겠다더니... 갈수록 자기 사람 심기에만 몰두”

지난 달 30일과 이번 달 1일 양일간에 걸쳐 조직개편 후속 인사발령을 낸 KBS 조대현 사장의 인사에 대해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1노조)과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KBS언론노조)가 각각 1일 오후 성명서를 내어 조 사장의 인사가 '측근 챙기기'로 드러났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KBS 양대 노조가 생각과 판단의 차이를 넘어 공통적으로 조 사장의 ‘측근인사’ ‘보은인사’에 대해 전면 비판에 나선 것이다.

먼저, KBS노동조합은 조 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오진산 씨의 콘텐츠창의센터장 임명을 '측근 챙기기'라 비판하며 "사내의 많은 우려와 비판을 무시하고 조직개편을 강행한 것에 대한 책임은 조대현 사장에 있으며 조합은 이 부분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계열사인 KBS미디어와 KBS N 사장과 임원 임명에도 조 사장이 역시 측근 챙기기로 일관했다면서 "취임사에서 인사 청탁하는 사람은 공개하겠다고 하면서 실력과 평판으로 인사하겠다던 조 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측근과 자기 라인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사장의 약속은 허언이었으며 KBS에 측근들만 득세해 호가호위한다면 그 모든 피해는 KBS와 직원들에게 돌아 올 것이다. 더 나아가 시청자의 불신과 외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언론노조 역시 조 사장의 측근 인사를 강력 비판했다. KBS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오진산 콘텐츠 창의센터장 임명으로 이번 조직개편의 명분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결과적으로 오진산을 앉히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 돼 버렸다"며 오진산 씨를 '개국공신'이라 표현하면서 박영문 씨에 대해서는 "조대현 사장이 정치권 줄대기에 얼마나 열심인지 방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대현 사장은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임을 위해 박영문씨를 정치권 로비스트로 쓰겠다는 심사"라고 덧붙였다.

KBS언론노조는 이어 최철호 씨에 대해 "처음에는 노동조합 집행부 경력을 발판으로 시작해 역대사장들의 사내정치 어드바이져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사장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인물"이라며 "후배들의 냉혹한 평가로 인해 그는 제작현장에서 떠난지 오래다. 그런 그를 콘텐츠 제작 자회사 사장으로 보내는 것은 꼼수인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신용훈 씨에 대해서도 "금동수 부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조대현 사장이 노무라인 주요보직도 장악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언론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만간 조대현 사장을 포함한 조대현 사장 체제의 인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이다. 조대현 사장 체제에 대한 엄중한 평가와 더불어 KBS의 미래를 위한 조합원들의 뜻을 모을 것"이라며 "조대현 사장에게는 시간이 없고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인사의 원칙과 기본을 세워 조직문화를 바꾸는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다. 시간과 망사가 결국엔 조대현 사장 스스로를 겨누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조대현 사장 인사 평가하겠다는 KBS언론노조의 속셈, 인사개입 ‘야욕’ 드러낸 것

한편, 이처럼 조대현 사장의 조직개편 후속 인사를 비판하면서도 그 가운데 친언론노조 인사들의 발탁엔 반색하는 KBS언론노조의 이 같은 '조대현 사장 인사 평가' 발언은 사실상 KBS언론노조의 '인사개입'을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KBS언론노조 소속 조합원 936명을 대상으로 길환영 전 KBS 사장 체제 하의 국장급 간부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새롭게 사장 자리에 오른 조 사장의 1차 인선에 영향을 끼쳤던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당시 KBS언론노조의 간부 평가는 평소 '눈엣가시'로 여겼던 간부들이 조 사장 하에서 다시 발탁될 수 없도록 막았던 KBS언론노조의 사실상의 인사개입으로 이번 인사 평가 주장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박한명 미디어평론가는 "KBS언론노조가 조대현 사장 인사에 한 사람 한 사람 호명까지 해가며 언급한 것은 어떤 측면으로는 사장에게 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무언의 압박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이런 인사 개입에는 공정방송을 논하고 있는 최민희 의원이 일언반구조차 없다. 그만큼 양측의 공조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그렇다면, 공정방송이 처음부터 되고 있지 않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런 식의 언론노조와 야당 측의 공조행태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정권이 바뀌면 KBS 사장을 정권에서 내려 보낸 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모두 같았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사상 유래 없이 KBS사장을 야당이 만들어 낼만큼 야당과 언론노조는 막강한 집단으로, 이들에 대해 감시를 소홀히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조해진 간사를 위시한 국회 미방위원들은 이점을 명심하고 국정감사에 전력투구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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