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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인협회 탈퇴에 부쳐

미디어 역량 강화란 성장과 도약을 위하여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여러분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원칙에 충실하셨으면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서구에선 땅 속에 묻힌 사회주의, 공산주의, 더 나아가 주사파 이런 것들까지 설치는 사회가 됐다. 이런 사회에서 정의와 진실을 지킨다는 것이 힘들게 된 것이다. 여기저기 눈치 보지 않고 정의와 진실을 찾는 데 매진하는 그런 언론인들의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2012년 자유언론인협회 재창립식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축하하며 건넨 인사말 가운데 한 대목이다. 전 변호사의 걱정대로 놀랍게도 그동안 우리나라는 정의와 진실을 지킨다는 게 무척 어려운 사회가 됐다. 이석기의 내란음모사건이 터졌고 정치인의 종북 혐의를 비판했다고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국가기간방송이 국무총리 후보자의 종교적인 발언을 왜곡해 패대기를 쳐도 정부가 별 문제 없다고 면죄부를 주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2년 전 전원책 변호사의 걱정과 우려는 이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 된 것이다. 필자는 그런 사회에서 협회 활동을 통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한 선택

정치에선 좌파세력이 지리멸렬해도 언론방송에서는 우파세력이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공정하고 진실한 사실보도가 원칙인 방송과 언론을 게임에 비유해 안됐지만, 정치 선전선동의 도구화, 극렬한 진영·이념싸움 덕에 이 분야는 한편으론 가장 못 믿을 분야가 됐다. 잠시라도 감시가 소홀하면 자기밥그릇 지키려고 정치투쟁하다 ‘짤린’ 노조원들이 공정언론을 위해 투쟁하다 해고된 정의의 투사로 둔갑하기 십상이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나 인민재판을 해대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무서운 사회가 됐다. 언론노조라는 강력한 세력이 장악한 이 분야에서 이들을 도와 열심히 투쟁하면 국회의원도 될 수 있고, 정부기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낙마, 길환영 전 KBS사장의 해임 등 일련의 사태는 그런 기울어진 언론방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필자가 자유언론인협회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건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타파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언론방송 감시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실질적으로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질적, 정보적 차원에서 자원이 풍부해야하는 건 당연하다. 폴리뷰와 곧 창간 예정인 미디어내일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지금의 단순한 협회 활동의 테두리를 벗어나 미디어의 역량을 더욱 키우는데 매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필자가 2년 여간 몸담았던 자유언론인협회 활동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보자면 그 기간 동안 미디어적 측면에서 성장보다는 후퇴였고, 현실적 어려움을 핑계로 안주하는 일이 많았다. 물론 MBC와 KBS, YTN 등 언론방송에서 강력한 노조세력에 의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왜곡과 허위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일정 정도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이 정도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좀 더 많은 이들의 동참과 노력이 필요하다.

언론 개혁 활동을 함께 할 분들의 동참을 기다리며

다른 분야는 몰라도 언론방송에서 좌파진영은 야당 정치세력과 언론노조세력, 민언련과 같은 단체들이 사실상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문창극 사태나 길환영 사태의 사례에서 이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봐도 알 수 있다. 작금 펼쳐지고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에 대한 이들의 총공격에서도 그 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사회의 공기인 언론방송이 현재와 같은 왜곡된 지형에서 한쪽으로 기운 상태로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개혁의 대수술이 필요한 건 언론방송 분야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자유언론인협회를 탈퇴해 그런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설 생각이다. 도약하기 위해선 자신을 가두는 현실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야하는 건 필수과정이다.

이후의 행보는 분명하다. 우파진영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미디어워치 온·오프라인판과 관련해 미디어워치 측과 공식적으로 의논할 것이고, 폴리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디어내일 창간도 더욱 박차를 기할 생각이다. 그동안 창간선언을 하고도 현실적인 여러 이유로 줄곧 지지부진했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밝힐 수 있다. 미디어내일이 창간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면 기울어진 언론지형에서 쏟아지는 왜곡보도, 편파보도, 마녀사냥의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인권의 문제고, 대한민국의 정의와 진실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강경한 진영논리가 아닌 합리성을 무기로 우리의 언론과 언론인, 언론노조의 모순을 지적해나가는 일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의 동참도 기다린다. 함께 뜻을 모으고 목표로 향해 나간다면 우리의 공동체가 건강한 국가관, 언론관, 사회관을 형성하는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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