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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MBC 잡는 낚시대인가

재보선 참패 후 MBC 쳐들어간 새정치민주연합, 미래 없는 야당의 현주소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 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원인 분석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가 있다.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라는 말이다. 이 말은 지난 총선과 대선 그리고 6·4지방선거에서도 등장했었다. 야당이 유리한 선거에서 오히려 번번이 심판당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지만, 정확한 현실인식이라고 할 순 없다. 친노·강경파와 외부 시민사회단체 세력이 당의 실질적인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이상 새정연은 늘 패배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보란 듯 늘 패배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단 한 번도 패배의 책임을 제대로 진 적이 없다. 당장은 “페족” 따위의 기만적 언어로 몸을 수그리는 듯 보여도 곧 중심으로 치고 나와 당을 흔들었다. 이들이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당의 처지는 더욱 벼랑 끝으로 몰렸다. 새정연의 재기에 대해 여러 대안과 충고가 나오지만 답은 간단하다. 새정연이 당의 상투를 틀어쥔 친노·강경파 그리고 소위 시민사회단체와 원로들이란 ‘책임지지 않는 무한권력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런 기대가 부질없다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재보궐 선거에서 처참하게 깨지고도 이틀 뒤 바로 MBC를 찾아가 세월호 오보를 낸 경위를 조사하겠다며 배째라식의 연좌시위를 벌이는 꼴불견을 연출한 게 그 하나의 증거다. 언론독립을 주장하면서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절차와 규정도 무시하고 언론사에 압력을 넣고 탄압하는 행태, 아전인수식 해석과 억지 주장을 늘어놓으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예의 진부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실이 실제 어떻든 자신들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해체하려들고 ‘정신승리’하는 꼴이 선거 전이나 후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세월호 유족이나 많은 국민이 지금 절실히 알고 싶은 게 정말 MBC의 오보 경위일까? 안광한 사장과 이진숙 보도본부장·김장겸 보도국장·박상후 전국부장이 쓴 법인카드사용내역, 전화통화 내역인가? 이들이 누구와 밥을 먹고 어디서 카드를 사용했는지, 누구와 통화했는지 개인 신상 터는 게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일인가? 박상후 부장이 일베를 하는지 안 하는지 다그쳐 조지는 게 유가족을 위한 진상조사인가?

MBC 조지는 덴 공문도 필요 없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고압적 자세

목포 MBC 기자들의 보고가 본사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경위야 언론사 내부 보고체계의 문제다. 오보를 내기까지 언론사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건 언론사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야할 부분이지 정치권이 감놔라 배놔라 할 부분이 전혀 아니다. 절차상의 이유로 MBC가 현장조사를 거부하자 최민희 의원이 “성역 없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MBC가 성역 중의 성역”이라며 “지금 이렇게 막는 것이야말로 MBC의 현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MBC는 올바른 보도를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내 회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정말 큰 일”이라고 핏대를 올렸다는 것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최 의원에게 하나 묻자. 남의 개인 회사 한번 방문하려해도 협조 공문을 요구받는 게 현실이고 상식이다. MBC는 그런 회사만도 못한 곳인가? 야당이 조지고 싶을 땐 공문을 보냈든 말든 찾아가 다그칠 정도로 MBC가 우스운가? 국회에서 자기들끼리 출장결재 한 내부문서 쪼가리가 MBC의 구석구석을 털 수 있는 만능키라도 된다는 말인가? 그 문건을 가지고 의원 나리들이 위세를 떠는 게 국정원, 청와대, 검찰청, 해경엔 먹혔는지 몰라도 언론사엔 통하지 않는다. 입만 열면 언론독립, 언론자유를 외쳤던 주인공이라면 좀 낯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세월호 심판론’으로 심판당하고도 반복하는 야당의 비정상은 대한민국의 비극

곰국 우리듯 ‘세월호 심판론’을 우리다 이번 재보선에서 처참하게 심판당했으면 뭔가 조금이라도 깨달아야 정상이다. 경제 불황에 먹고 살기 어렵다고 민심은 아우성인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국조특위 활동을 비롯해 온통 정치공세에만 혈안이 돼 있다. 다짜고짜 MBC에 쳐들어가 현장조사하겠다고 연좌농성이나 벌이는 행태에선 어느 새 귀족화된 야당, 배고픈 민심을 모르고 정치 싸움에나 골몰하는 한심한 야당의 현주소가 묻어나온다. 절절한 배고픔을 모르니 세월호를 핑계로 이참에 미운 놈 조지는 일에나 올인하겠다는 것 아닌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 국민은 오랫동안 슬퍼하면서 애도했다. 그리고 유가족에 대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야당이 세월호를 핑계로 국민에게 더 이상 슬픔과 애도를 강요해선 안 된다. 더구나 자신들 정략의 도구로 악용해서도 안 된다. 그 뜻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상적인 뇌구조를 가졌다면 이제 그만 알아들어야 한다.

최민희 의원을 비롯해 MBC에 쳐들어간 야당 인사 면면이 바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 의원은 마치 언론노조 대변인이라도 된 듯 방송과 언론사 일에 개입해 억지 주장과 아전인수의 논리로 일관한 인물이다. 언론사 압력과 탄압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 내부에서 빼돌려진 기밀을 어떻게 그리 쉽게 수중에 넣었는지 매번 언론사, 특히 MBC 공격에 이용하는 행태도 보였다. 그런 것들이 최 의원을 비롯해 야당은 당연한 듯 느껴도 국민 다수의 눈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야당엔 최 의원과 같이 아전인수와 극단적 투쟁 논리만 앞세우는 강경인사들이 들끓는다. 그리고 그런 주장들이 야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 참패 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이 이렇게 충고해도 귀를 닫고 “조중동의 논리” “극우꼴통”이라며 거부할 것도 뻔하다. 그래봐야 처참한 실패의 반복이다. 같은 하늘아래 땅을 딛고 사는 우리 국민인데 야당이 이렇게 다른 세계에 사는 외계인처럼 느껴져서야 대한민국 전체의 비극이 아니고 뭔가 싶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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