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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밉다지만...해도 너무한 미디어오늘

해고자 옹호 땐 “MBC가 법원 무시” 권은희 공천 보도비판 땐 “법원 판결이 문제”

법원 판결마저도 입맛과 유불리에 따라 보도하는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의 이중적 잣대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9일 2012년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언론노조MBC본부 이용마 전 홍보국장을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했다. <“MBC, 대한민국 법체계마저 부정하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디어오늘 측은 이씨에게 “MBC가 해직자 복직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있다.”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이씨는 “MBC는 현재 언론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 정부 발표만 받아쓰는 보도만 나오고 있잖나. 기업으로서도 망가지고 있다. 유능한 언론인에게 프로그램을 맡기지 않고 있다. 엄청난 손실”이라며 “이번 법원 결정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불법집단이라는 걸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 법체계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27일 2012년 파업 관련해 해고된 언론노조MBC본부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 등 6명이 낸 근로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MBC는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일반적인 근로자 지위를 신청한 해고자들의 신청 취지와 달리 근로자 임시지위를 설정하고, 그 또한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도 아닌 항소심 판결 선고시까지로 한정했다"며 "해고자들은 회사의 항소심 승소시는 물론 패소시에도 그 시점부터 근로자 임시지위의 효력을 잃고 다시 해고자로 돌아가게 되는 결정”이라고 이들의 출근을 막고 있다.

이 기사에서 이용마 기자는 내내 MBC가 정권과 철저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맹비난했고, 미디어오늘 측도 이에 동조하는 논조로 일관했다.

이렇듯 MBC가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법체계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 “법원 결정을 무시하는 불법집단”이라는 이 기자의 주장에 동조한 미디어오늘은 11일자 기사 <균형감각 상실 MBC, 김기춘엔 ‘벌벌’ 권은희엔 ‘맹공’> 기사에선 법원 판결에 대한 태도가 180도 달랐다.



<“MBC, 대한민국 법체계마저 부정하고 있다”> 제목 뽑았던 미디어오늘이야말로 대한민국 법체계 부정하나?

같은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에 출석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해 MBC가 지나치게 짧게 보도했다면서, 반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공천 논란 보도는 구체적이고 길었다는 취지로 MBC를 비판했다.

기사는 “MBC는 <권은희 공천 ‘정치적 보상’ 논란>(4번째), <‘외압’ 폭로 법원 “사실 아니다”>(5번째)에서 이 소식을 다루었다”며 “김 실장을 보도할 때와 다른 강도로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을 인용하며 권 전 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MBC는 <‘외압’ 폭로 법원 “사실 아니다”>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2심 재판부의 판결을 전하면서,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김 전 청장의 외압이 있었다”는 권 전 과장의 주장이 거짓말에 불과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이 법원 판결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법원이 수사 과정에서 축소·은폐가 있었는지 따져 보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고, 대선 직전 경찰의 수사 발표가 허위였는지 판단을 하지 않은 채 권 과장과 검찰 주장을 배척했다는 비판이 거셌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디어오늘이 1심과 2심까지도 권 전 과장의 주장이 ‘허위’ ‘과장’ ‘오해’였다고 판단한 법원 판결이 ‘틀렸다’고 주장한 셈이다. MBC 해고자 인터뷰 기사의 제목을 <“MBC, 대한민국 법체계마저 부정하고 있다”>로 뽑았던 미디어오늘이야말로 대한민국 법체계마저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남에겐 법원 판결 인정하라 공격, 자신들은 법원 판결 거부...언론 아님을 인정하는 꼴”

또한 미디어오늘은 이런 주장에 근거로 김동찬 언론연대 기획국장의 발언을 전했다. 김동찬 언론연대 기획국장은 11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관련 김기춘 실장의 발언은 축소하면서 권은희 전 과장에 대한 비판 리포트를 두 꼭지 할애했다는 점은 MBC가 뉴스가치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의도적으로 특정 이슈를 키워 7·30 재보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또 “권은희 전략공천 논란은 언론이 비판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사회적 논란이 컸던 ‘김용판 재판’ 판결의 맥락과 모순점을 배제한 채, 권 전 과장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낙인찍는 건 언론이 보여줘야 할 균형성 있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업 해고자 옹호 때는 MBC가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마치 ‘불법집단’인 것처럼 비판한 미디어오늘이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마저 비판이 거센 권은희 공천 파문 보도와 관련해선 반대로 법원판결을 거부한 셈이다.

이 같은 미디어오늘의 보도 태도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아수라백작도 미디어오늘보다는 못할 것”이라며 “같은 기자가 법원 판결에 대해 이렇게 오락가락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놀라울 따름이다. 양심이 마비됐거나 진영논리에 눈이 멀지 않았다면 이렇게 심각한 수준의 이중 잣대로 기사를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불리에 따라 남에겐 법원 판결 인정하라고 공격하고 자신들은 법원 판결을 거부하는 미디어오늘의 이런 식의 모순은 이 매체 스스로 자신들은 언론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꼴밖에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한명 기자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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