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 거짓 답변자료를 제출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최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MBC가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 거짓답변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MBC가 7월 7일로 예정된 국조특위의 ‘MBC 기관보고’를 불과 10여시간 남기고 사장 이하 전원이 불출석을 통보한 것이 이러한 거짓자료 제출 사실이 밝혀져 질타당할 것이 두려워 아예 기관보고를 거부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
최 의원은 △ 4월 20일 안전행정부 간부의 팽목항 기념사진 촬영 논란 △ 4월 22일 목포 해경 간부의 "80명 구조했으며 대단" 발언 △ 해경 123정의 서장 등 구조 동영상 미공개 △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관련 유가족 반박 기자회견 등, MBC에 보고 및 발제 유무 등 확인을 요구한 사안에 대한 MBC 측의 답변이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MBC는 각각의 리포트에 대해 MBC 취재 기자들의 발제는 없었으며 기사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등의 답변을 특위에 제출했었다.
MBC는 먼저 최 의원 측이 확인 요구한 ‘안행부 간부의 팽목항 기념사진 촬영 논란’에 대해 “4월 20일 뉴스데스크 아이템으로 정식 발제된 것이 아니라 저녁 무렵 전화로 정보 보고된 것이었으며, 주관부서인 전국부에서 리포트 제작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에도 뉴스데스크 방송 직전인 저녁 7시 31분에 기사가 송고되었다”라며 “전국부에서 이를 발견했을 때는 교정과 기사녹음, 영상편집, 전송을 거쳐 뉴스데스크에 방송하기에는 방송사고 위험 등이 있어 이미 시간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아이템은 뉴스데스크 이후로 넘어가 뉴스투데이에서 방송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관련 유가족 반박 기자회견 보도와 관련해서도 MBC 기자들의 발제가 있었음에도 없었다고 거짓답변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MBC는 적극 반박했다.
MBC는 “5월 19일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한 유가족 기자회견은 뉴스데스크 리포트로는 발제되지 않았다”며 “당시 기자회견은 유가족 대표단이라기보다는 일부의 기자회견으로 뉴스 가치를 감안해 이브닝 뉴스 등에 보도가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뉴스가 뉴스데스크에 보도돼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 판단은 언론사의 편집 영역에 해당한다.”며 “5월 20일 유가족 기자회견 또한 정보에 대한 종합적 판단으로 뉴스데스크에 기사를 처리했으며, 취재기자가 뉴스투데이용으로 송고한 리포트도 ‘소용이 없었다’고 최민희 의원의 보도 자료에서 지적한 것과는 달리 5월 21일 분명히 방송되었다.”고 밝혔다.
내부 기밀 해당되는 보도시스템 캡쳐까지 동원한 최민희 의원, MBC "수사 의뢰할 것"
최 의원이 “해경 123정이 세월호 침몰 직후 사고 현장에 도착해 선장과 선원들을 구조하는 동영상이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목포MBC의 보고에 대해 ‘단순한 의혹제기로 기사가치가 떨어진다’라며 뉴스데스크에서 리포트하지 않은 것도 왜곡된 답변으로 드러났다”며 “목포MBC는 끝내 서울MBC가 보도를 거부하자, 4월 25일 뉴스데스크의 목포MBC 로컬시간 톱보도로 이 사안을 보도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MBC는 반박했다.
MBC는 “<해경 123정의 선장 등 구조 동영상 미공개>와 관련해서 해경이 선원 구조 화면을 수사기관에 제출하고도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는 목포 MBC의 리포트가 올라왔고, 서울 MBC 전국부는 언론이 동영상을 달라는데 왜 주지 않고 숨기느냐는 의혹 제기만 했을 뿐 이를 뒷받침할 인터뷰도 사실상 의혹과는 무관한 것이어서 당시에는 기사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방송사가 수사기관도 아닌데 정부기관이 자료를 주지 않으면 무조건 숨기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MBC는 이어 목포해경 간부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MBC는 “또한 ‘80명 구했으면 대단’이라는 4월 22일 목포해경 간부의 발언에 대해 MBC 현장 취재 기자들의 발제는 없었다.”면서 “최민희 의원은 ‘현장 기자들이 요구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기자들이 누구에게 요구를 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해당 기사를 당일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 의원의 ‘MBC 거짓답변’ 주장에 대해 반박을 이어간 MBC는 최 의원이 자사의 답변이 거짓이라는 주장을 펴는데 내부 기밀에 해당되는 보도시스템 게시판에 올라온 취재팀의 리포트 캡쳐 이미지까지 사용된 대해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수사 의뢰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이번에 발표된 보도 자료를 보면 MBC 내부의 보안사항인 뉴스시스템 화면이 그대로 캡쳐돼 게재됐다.”면서 “이는 언론사의 업무상 비밀이 담겨 있는 내부 시스템이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내부의 보도 시스템 유출이 언론의 내적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외부 유출자에 대해 수사 의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내비쳤다.
박한명 기자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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