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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논란, 결국 언론노조의 문제가 본질이다.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언론노조의 개혁이 박근혜 정부의 당면과제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내용을 두고 벌어진 친일 논란을 지켜보면 우리는 이 나라 이슈의 흐름과 방향을 정하는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 주인은 KBS 사장도 아니고 방통위원장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닌 언론노조라는 사실이다. 언론노조가 폭로하고 이들의 기관지 미디어오늘이 확산에 나서면 이들의 친위부대나 다름없는 민언련과 같은 언론단체와 오마이뉴스 등 매체가 대대적으로 유포한다. 그리고 야당이 언론노조의 폭로를 받아 여론전에 나서면서 좌파진영이 총공세를 펴는 모습을 보인다. 극일주의자로 평가할 수 있는 문 후보자가 난데없이 친일파로 둔갑한데는 좌파진영의 이런 전형적인 공작 패턴이 작동했다. 과거 MBC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침소봉대와 사실을 왜곡한 조작물이었다면, 이번 KBS 문창극 보도는 앞뒤 맥락을 자르고 특정 부분만 확대해 짜깁기한 것이었다. 공통점이라면 두 사건 중심에 언론노조가 있고 사실을 자신들 입맛에 맞게 재가공해 국민을 속였다는 점이다. 국민을 사리분별 떨어지는 미개인취급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얘기지만, 언론노조는 애당초 공정언론을 말하고 이끌 주체가 될 수 없다. 민주노총의 산별 노조인 언론노조는 자신들이 언론노동자임을 스스로 강조한다. 사회를 계급으로 나누고 착취(악)와 피착취(선) 계급으로 분류해 착취계급을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좌파의 계급투쟁론에 기반 한 사고방식이다. 네 편의 티끌 같은 잘못은 태산같이 확대·과장보도하면서 내 편의 부도덕과 불법은 정당화하고 면죄부를 주는 극명한 이중성을 띄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들은 강령과 규약에 정치위원회를 두고 “(언론노조) 정치위원회는 조합의 강령과 규약, 정치방침에 따라 조합의 정치 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노총과 제 민주단체 및 진보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들의 존재 의의를 진보(실은 통합진보당, 정의당과 같은 좌파정치세력)의 정치세력화에서 찾는 언론노조가 공정방송과 언론 중립을 운운하는 것은 코미디다.

새누리당의 무지와 게으름 보여준 문창극 논란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에 덜컥 합의해주었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아 개정안에 실제 이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무개념한 정신상태를 그대로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매번 방송사 노조의 정치 공작성 프로그램에 당하면서도 그랬다. 자기들이 왜 번번이 방송 노조에 당할 수밖에 없는지 구조적인 모순을 모르는 무지가 아니라면 늘 당하는 것에만 익숙한 자학적이고 변태적인 습관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반대 성명을 주도했다는 새누리당 청년비례대표 김성민 의원의 “성명을 내기 전 연설 풀 텍스트(전문)를 본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전문을 본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성명을 냈다”는 어처구니없는 설명을 듣노라면 새누리당의 무식함이나 그 위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언론노조 측의 왜곡된 보도로 총리 후보자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도 강연 전문조차 찾아보지 않는 그 지독한 게으름, 그러면서도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얘기는 몸소 증명해 보이는 새누리당 의원들, 이런 자들을 도대체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새누리당이 문 후보자가 왜 친일이 아닌 극일주의자인지 국민에 제대로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새누리당과 우파세력의 당면 과제는 모순덩어리 언론노조 문제 이슈화

이 복잡다단한 세상사를 계급투쟁론과 같은 시대착오적이고 유치한 이념으로 재단하는 건 불가능하고 또 매우 위험한 일이다. 진보가 아닌 퇴행적 사고방식과 정적에 대한 증오로 정치공작에나 잔머리를 굴리는 자칭 언론인들의 집단, 언론노조가 과연 공정방송과 언론자유를 위한 주체세력인지 청산대상인지 분명히 가리지 않고서는 문창극 논란은 매번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사무치는 증오심’ 때문에 광우병 방송을 만든 언론노조 MBC본부, 박근혜 정권 총리 후보자인 문창극 낙마를 위해 짜깁기 왜곡 보도한 언론노조 KBS본부. 이들이 방송 프로그램과 뉴스보도를 이용해 과연 대한민국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또 어떤 기만극으로 국민을 우롱할지 모르는 일이다.

새누리당은 뭘 모르고 언론노조에 속아 넘어갔다고 해도, 언론노조가 문창극 발언 내용이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폭로했다고 믿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어느 우파 성향의 논객은 KBS 기자와 PD들이 문 후보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느냐며 국어 실력이 형편없다고 혀를 차지만 그것도 정확한 비판이라고 보기 힘들다. 만약 국어실력이 달려 그랬다면 일본을 비판한 부분이나 친일파로 보기에 어려운 대목들은 그렇게 쏙 빼고 문 후보가 곤란할 발언만 찾아 짜깁기해 내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르고 한 일이 아니라 알고도 한 짓이라는 얘기다.

새누리당 내부의 일부 무식하고 게으른 의원들로 인해 문창극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무사히 국무총리에 임명될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번 문창극 논란이 우리에게 분명히 시사하는 점이 있다. 태생적으로 공정을 말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언론노조의 문제다. 언론노조가 민주노총 산별 노조에 속해 있는 이상, 특정 정치세력, 특정 계급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선수로 뛰는 이상 이들은 공정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새누리당과 우파세력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언론노조의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국민에 적극적으로 고발하여 언론노조가 과연 대한민국 썩어가는 언론의 개혁 주최세력인지 청산대상인지를 명확히 가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라가 중심을 잃고 언론노조의 의도대로 이끌려 갈 수밖에 없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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