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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용마, “경력기자 수준이...” 폄훼 ‘논란’

11일 공청회 강연서 “경력기자 기사 데스크가 다시 써야 할 수준” “방문진에 로비해 승진” 위험 발언 쏟아내

이용마 전 MBC 노조 홍보국장이 외부 공청회에서 강연을 하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미오TV에 올라와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홍보국장은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박근혜 정부 1년, 언론의 공공성 평가와 제언을 위한 공청회’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MBC 파업 전후로 채용된 경력기자들에 대해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폄훼하는가 하면 “MBC 부장과 국장 등은 방문진 이사들에게 로비를 해서 승진한다” 등의 주장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공청회에 참석한 이 전 홍보국장은 “MBC 파업 전후로 해서 시용이네 경력이네 해서 새로 충원된 기자 인력만 60명 가까이 된다”면서 “그런데 메인뉴스 뉴스데스크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취재하고 뛰는 기자는 실질적으로 10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60명 가까이 되는 인력이 새로 들어와서 이 인력들이 취재 현장에 다 배치가 됐고 기존에 있었던 나머지 인력들은 취재 일선에서 전부다 빼서 용인 드라미아개발단 이라든지 드라마 세트장 관리시키고 상암동 신사옥 건설단에 건설 관리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기존 기자들이 법원에 부당 인사로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져 회사가 할 수 없이 기존 기자들을 다시 보도 부문으로 보냈다”며 “(한직인) 보도 전략부에 대부분의 인원들을 보냈고, 나머지는 스포츠 부문으로 보냈다. 그리고 정치·경제·사회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실질적인(중요한) 부서에는 전부 새로 뽑은 인력들만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을 이어가던 이 전 홍보국장은 그러나 “새로 뽑은 인력들은 기자로서 자질이 없다”고 폄훼한 뒤 “원래 지원 조건에는 방송 부문 관련된 곳에서 2년 이상 근무를 해야만 경력기자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회사는 그런 부분을 전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보도 부문이라고 볼 수 없는 TBS 교통 방송에서 1년 반 있던 사람, 아리랑 TV에 있던 사람들, 환경 와우 TV에서 앵커로 있던 사람들, 종편에 있던 사람들이 경력기자로 들어왔다”면서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기자로서 평소 훈련돼 있다든지 능력이 있는 사람들 같으면 그나마 뉴스가 원활히 나갈 테지만 대부분이 기자로서 기본적인 훈련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와 함께 이 전 홍보국장은 “데스크는 기자들이 1차로 써온 기사를 보고 수정하고 출고해 뉴스로 내보내야 한다”며 “하지만 데스크들이 새로 들어온 경력기자들의 기사는 하나같이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는 상황이라며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하소연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을 기자로 앉혀놓으니 당연히 기본적인 기사의 품질, 뉴스의 품질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제대로 돌아갈 수 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운운한다는 자체가 사치다. 일단 기사를 쓰는 기본이 안 돼 있는데 중립적인 태도를 논하는 것 자체는 하늘의 별따기며 이게 지금 하나의 MBC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으로 인해 입사한 기자들을 싸잡아 ‘수준이하’로 폄훼한 것이다.



“부장 승진도 방문진 이사들에 로비, 현 보도국장도 방문진 이사가 앉혀”

이처럼 동료 기자들을 싸잡아 매도한 이 전 홍보국장은 이날 강연에서 MBC와 방문진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 군사정권 시절에는 부장이나 특파원, 앵커가 되려면 사장에게 로비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권을 통해 로비를 했었다”며 “이런 일들이 현재 MBC에서 재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홍보국장은 “예전 군사정부 시절 권력이 가장 막강했던 MBC 기자는 정치부장이나 청와대 출입 기자였다”면서 “청와대 출입기자가 정치부장의 명을 받아서 청와대에 가서 얘기를 하고 그쪽과 모든 거래를 해서 사실상 회사 인사를 다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것보단 덜 하지만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부장이 되려고 해도 MBC 사장 선임권을 가지고 있는 방문진 이사들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지금 현재 보도국장도 방문진 이사가 현 사장에게 ‘이 사람을 앉혀라’라고 해서 보도국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MBC 내에서 국장이 아니라 부장급까지도 사내에서 능력과 성과에 따라 되는 게 아니라 외부 방문진 이사들에게 로비를 해서 되다보니 언론사라고 하는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민의식에 빠진 오만 방자한 이용마, MBC와 기자들 명예훼손 해사 행위”

이용마 전 노조 홍보국장은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사측으로부터 해고당했지만, 최근 1심 법원으로부터 해고 무효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공적 자리에서 동료들에 대한 일방적 매도와 MBC와 방문진이 관련된 ‘로비설’ 의혹을 제기하는 등 문제성 발언을 쏟아낸 이날 강연으로 인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전 홍보국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용마가 주장하는 것처럼 경력기자를 뽑을 때 방송부문에서 2년 이상 근무를 해야만 경력기자로 뽑는다는 조항은 없었다. 언론사 경력 2년 이상의 자격을 요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마의 발언은 교통방송이나 아리랑TV, 환경 와우TV는 언론사로 보지도 않는 듯한 비하 태도가 엿 보인다”며 “이런 태도는 선민의식에 빠져 자기만 잘났다고 하는 소위 메이저 언론사의 오만 방자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파업 전후에 채용된 경력기자들이 기존 기자들에 비해 절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자기네들의 수준은 높고 파업 때 들어온 경력기자들의 수준은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장·부장 등의 방문진 로비설에 대해선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당사자들이 볼 때 이는 분명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외부 공청회에서 근거 없이 MBC의 명예를 훼손하고 비난하는 그러한 행위는 엄연한 해사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도 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 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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