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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제로 김종국 사장, 답습이라도 하라

‘안녕들 못하다’는 MBC노조의 뻔뻔함, 그 속에서 빛나는 무능과 기회주의


MBC 사장은 김종국인가, 김재철인가? 한동안 잠잠한 듯 보이던 MBC노조가 “김재철식 인사에 대한 오마주(hommage)이자 답습(踏襲)”이라며 ‘김재철 타령가’를 부르는 걸 보니 이제 또 쇼타임이 시작됐나 싶다. 김 전 사장이 회사에서 쫓겨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김재철식~’ 탓이나 하고 있는지 엉뚱하고 한심스럽다. 노조가 하는 말 족족 따라가 보면 MBC는 마치 김재철 세습왕국인 것 같다. 김재철은 죽었지만 김종국이란 2세가 김재철의 유훈이라도 받들고 있는 줄 알겠다. 그렇다고 김 사장이 뭘 좀 제대로 한다면 또 모르겠다. 기껏한다는 게 어려울 때 고생한 직원들 자리나 뺏은 게 다 아닌가. 노조가 굳이 ‘김재철식~’ 이라며 스스로를 앵무새 집단으로 만드는 이유야 뻔한 얘기지만 이젠 너무나 식상할뿐더러 떼쓰기가 좀 심하다.

노조가 이렇게 오버하고 있는 이유는 김종국 사장이 아나운서국 소속 3명을 타 부서로 인사조치한 것 때문이다. 아나운서를 직무와 상관없는 타 부서로 발령을 낸 ‘보복인사’이기 때문이란다. 이 대목에서 필자와 같은 보통 국민들은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외엔 절대 다른 직무를 하지 못하는 바보들인가? 아나운서는 편성국, 글로벌사업본부, 심의국 일은 절대 해선 안 되는 사람들인가? 이 사람들은 천년만년 아나운서만 해먹어야 마땅한 사람들인가? 노조가 “1990년대부터 MBC의 대표 얼굴로 시청자들을 만나 온 이들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직무를 갑자기 부여하는 모욕을 준 것”이라고 한 대목에서는 실소만 나온다. MBC 아나운서는 무슨 북한식 백두 혈통이라도 된다는 얘긴가?

노조 눈치보는 김종국 사장에 ‘MBC 음해세력’ 눈치 본다고 개그하는 MBC노조

필자와 같은 국민은 김종국 사장의 이번 인사의 이유를 알 길이 없다. 언론에 나온 이유는 “세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라는데 속내막이야 누가 알겠나. 다만 어이가 없는 것은 노조가 김종국 사장 인사에 “개인적 사감(私憾)을 말문이 막힐 만큼 잔인한 인사권의 폭주로 드러내도 되는 것이냐”며 “김종국 사장이 내년 사장직 연임을 위해 벌써부터 한 줌도 안 되는 회사 바깥 'MBC 음해세력'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 때문이다. 노조가 말하는 회사 바깥 MBC 음해세력은 누구를 지칭하는 건가? 그 MBC 음해세력에 혹시 폴리뷰와 필자 같은 이들도 포함이 돼 있나?

만일 그렇다면 대단한 오만이다. 폴리뷰나 필자, 그리고 MBC 개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은 노조의 잘못된 행태, 거짓왜곡, 사장의 무능을 분명한 근거를 대고 비판한 것이지 음해가 아니다. 설마 노조가 비판과 음해의 차이도 모른다고 믿고 싶진 않다. 작년 노조 파업을 예로 들자면 필자 등이 노조의 허위왜곡을 지적한 것이 비판이고, 노조가 김재철 전 사장과 죄 없는 몇 몇 국민을 희생양 삼아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 비방전을 펼친 것이 음해에 해당한다. 물론 노조도 사장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사장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쫒아내기 위해 악의적 허위사실을 동원해 반년 이상을 비방하고 공격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짓을 하고도 노조는 여태 아무런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았다. 그런 주제에 아나운서 몇몇을 딴 부서로 인사 조치했다고 모욕 운운하는 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개그스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노조는 또 김종국 사장이 한줌도 안 되는 바깥 음해세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했는데, 김 사장이 도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건가. 오히려 노조의 눈치를 본 결과가 뉴스데스크 개편 아닌가. 배현진 쫓아내기 아닌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가 김 사장이 눈치를 보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가리키고 있는 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지 어이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김종국 전 사장이 사장직에 오른 뒤 한 일이라곤 MBC 간판 뉴스자리에서 작년 그 광기의 파업 때 회사를 위해 묵묵히 일했던 직원을 홀대하고 자리를 빼앗아 MBC 노조 조합원에게 던져준 것밖에 없다.

김종국 사장 ‘김재철식’ 뛰어넘는 과감한 개혁 실천 해야

얼마 전 김 사장이 창립 기념행사장에서 4등 MBC를 2등으로 끌어올렸다며 자화자찬했는데, 엄밀히 말해 추락했던 MBC를 2등으로 끌어올린 건 작년 노조 장기파업 때 회사 곳곳에서 빈자리를 메우고 노조의 모욕과 손가락질에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참고 일했던 그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노조가 비웃고 조롱하는 ‘시용기자’들이고 ‘대체인력’이며,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도 꿋꿋했던 배현진과 같은 비(언론)노조 직원들이다. 이들은 MBC노조로부터 인간적 모욕, 인격적인 모멸감을 견뎌낸 사람들이다. 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김종국 사장은 이들을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국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개혁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돌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고 있다. 그러고도 노조로부터 ‘김재철식 보복인사’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노조와의 불공정 단체협약을 싹 뜯어고친다든지 하는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김재철식~ 운운하는 소리나 듣고 있다는 건 본인의 색깔도, 존재감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뭔가. 그래놓고도 이쪽저쪽 적당히 잘 지내보자는 머리나 굴리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김 사장의 무능과 기회주의적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MBC 개혁을 바라는 많은 이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김종국 사장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김재철식’을 뛰어넘어 김 사장이어서 할 수 있다는 김종국식 과감한 개혁 실천뿐이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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